2위 송도근 후보 3394표 따돌려.. “지역민 화합에 최선”

정만규 사천시장 당선자가 3일 새벽 4시께, 자신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지지자들과 함께 손을 잡고 만세를 외치고 있다. 6.2지방선거
사천시장선거에서 한나라당 기호1번 정만규 후보가 무소속의 기호7번 송도근 후보를 힘겹게 누르고 사천시장에 당선했다. 정 후보는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지역갈등을 치유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선거인 8만9018명 가운데 6만1017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정만규 후보가 가장 많은 2만8920표(48.4%)를 얻어 2만5526표(42.7%)를 얻는 데 그친 송도근 후보를 3394표(5.7%) 차로 따돌렸다. 박용한 후보는 3178표, 박상길 후보는 2123표였다.

정 후보의 당선까지는 굴곡이 있었다. 읍면지역 투표함을 먼저 열자 송 후보가 정 후보를 큰 표차로 앞서나갔다. 읍면지역 개표가 끝났을 때는 5000표 이상 송 후보가 앞섰다. 이로 인해 개표를 중계하던 방송사들은 송 후보를 ‘당선 유력’ 또는 ‘당선 확실’로 분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자신의 지지기반이 강한 동지역(삼천포) 투표함이 열리자 벌어졌던 격차를 성큼성큼 만회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다음날(3일) 새벽 3시40분께, 벌용동 투표함 개표 과정에서 송 후보를 앞지르기 시작했고, 이후 줄곧 표차를 벌여 당선에 이르렀다.

정 당선자가 환한 표정으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6.2지방선거
정 당선자는 새벽4시께 격앙된 표정으로 부인과 함께 자신의 선거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선거관계자는 물론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달려온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당선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위대한 사천시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한 뒤 “이번 선거 결과로 누가 더 깨끗하고, 지역경제를 살릴 적임자인지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쪽으로 흘러간 것이 선거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 정 당선자는 “다시는 지역감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역민 화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 당선자 측은 곧 개표가 진행되고 있던 사천읍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해 그곳 관계자들을 격려함과 동시에 간단한 축하의식을 가지려 했으나, 선관위가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만류하자 개표장 바깥에서 간단한 축하의식을 치렀다.

정 당선자가 그의 부인 우부자 씨와 함께 떡케익을 자르며 자축하고 있다. 6.2지방선거
다음은 정 당선자가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새벽 4시께 밝힌 당선소감.

“위대한 사천시민들의 승리다.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 이번 선거 결과로 누가 더 깨끗하고, 지역경제를 살릴 적임자인지 드러났다. 예비후보시절부터 100여 일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행복한 사천을 만드는 일에 지지를 호소했다. 그 초심을 버리지 않고, 꼭 약속을 지켜나가겠다. 꼭 해내겠다. 이제 지난 일은 잊고 하나 된 새로운 사천을 위해 함께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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