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경남도, '평가 목적' 차이로 최종 결과 달라져


지난 17일 행정안전부가 전국 190개 지방공기업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했는데 사천시의 상수도 분야는 3등급(우수, 보통, 미흡) 중에 1등급에 해당하는 우수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지난 5일 경남도가 발표한 행정서비스품질평가에서는 사천시의 상수도분야가 도내 10개 시 가운데 9위로 최하위 평가가 나왔다.

상수도분야를 두고 두 기관에서 실시한 평가 결과가 ‘극과 극’이다. 사천시 공무원은 물론 지역 시민들도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사천시 관계자는 “우리시의 상수도분야는 정부의 우수사례로 선정돼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지가 되고 있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경남도의 조사결과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 당연히 공무원 입장에서는 저평가가 나온 경남도의 결과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역 시민들은 두 기관의 평가 중에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그렇다면 상수도분야의 평가 결과가 ‘극과 극’인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평가항목에 대한 평가 결과의 가중치가 두 기관 모두 달랐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경상남도)
첫 번째로, 고객만족에 대한 설문 평가 비중의 차이다.
▲경남도의 고객만족에 대한 시민설문 평가 비중은 66% ▲행안부의 고객만족 평가 비중은 20%로 비슷한 평가 항목을 두고 3배 이상 차이가 났던 것이다.

사천시는 경남도의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상수도분야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행안부의 고객만족도 평가에서도 사천시의 상수도분야는 총 4등급 중에 최하위 등급인 4등급을 받았다.

두 기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지만 평가 결과에 대한 가중치가 다르다 보니 종합 평가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로, 경영성과 평가 항목에서도 가중치가 달랐다.
행안부 평가에서 경영성과 비중은 80%, 경남도는 34%로 두 기관 모두(행안부:1등급, 사천시: 71점)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이 역시 종합 평가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두 기관이 평가 항목에 따라 비중 차이를 둔 것은 평가의 목적이 달랐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지방공기업의 경영 상태를 평가했기 때문에 경영성과 부분에 평가 비중을 높게 두었고 경남도는 행정서비스 부분에 중점을 두어서 고객만족 부분에 비중을 많이 준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두 기관이 실시한 평과의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경남도 정책기획관실 양정호 담당자의 말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 두 기관에서 실시한 평가의 성격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고객만족도에 중심을 두고 조사했고, 행안부는 경영 부문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어쨌든 두 기관의 이번 평가 결과를 두고 지역에서나 언론에서도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평가에서 뚜렷하게 드러난 사실이 있다.
상수도분야의 고객만족도는 두 기관에서 모두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인데, 이는 사천시가 상수도분야의 경영은 안정적으로 한 반면 시민을 위한 행정서비스는 나 몰라라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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