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찾아가는 문화공연 사천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려

“와~”, “짝짝짝”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무대에 알록달록 조명이 켜진다.
모두가 조용히 무대에 집중한다. 음악이 끝나자 박수소리와 함성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공연이 시작되면 조용해지고 공연이 끝나면 박수와 함성소리가 터져 나오는게 공연이 끝날 때 까지 서너 번 반복되었다.

김주원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이 주최하고 주관하는 찾아가는 문화공연 4번째 무대가 26일 오후3시 사천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지방에서는 최초로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에서 시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발레라는 장르를 쉽게 이해하고 친숙 할 수 있도록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씨가 발레 속에 담겨진 대화법 '마임', 발레의 역사, 작품 등 해설을 곁들여 진행되었다. 

공연에 출연하는 국립발레단은 세계 7대 발레단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수준 단체이다.


“홍보가 너무 안돼서 제일 아쉽네요. 여기 애기 데리고 온 아줌마들도 강의 들으러 갔다가 강사님이 말씀해주셔서 듣고 왔어요. 여기 보면 학생들만 있잖아요. 그 강사님 아니였으면 우리는 이거 하는지도 몰랐겠죠”

사천에 거주하고 있는 김 씨(37)는 곤히 잠자는 아기를 안고, 공연이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짜 이런 공연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서울이나 수도권은 이미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만들어져 있는데... 우리처럼 애가 있으면 공연 한 번 보기가 힘드니까.. 진짜 이런 공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네요”

제대로 된 홍보가 없어 많이 아쉬웠던 모양인지 인사를 하고 돌아선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와서 재차 강조하면서 말했다.


“공연 어때요?”

인터넷뉴스에서 나왔다며 명함을 내밀고 앉아있는 학생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묻자 주위 친구들이 하나둘씩 호기심 섞인 표정으로 모여들었다.

사천고등학교 1학년 정현민 학생은 “발레를 처음 보는데 새롭고 안 지루하고 재미있었어요”라며 어색한지 주변 친구들을 보며 웃었다.

같은 학년 박상민 학생은 “발레 역사에 대해 처음 알게 되어서 더 발레가 새롭게 느껴지고, 국립발레단이 우리 학교에 와서 공연 해준게 고맙고 영광스러워요”라고 말했다.


노주식 공연부장은 “생활 속의 고급예술, 오페라나 발레, 재즈와 힙합 등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공연을 부담 없이 누구나 다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동부나 중부에 비해 서부경남 쪽은 문화 환경이 열악해서 한번 공연장을 찾기가 힘든데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하면서 공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문화공연은 지난 10월 13일은 사천시문화예술회관에서 오페라 “리골렛토오, 라트라비아타”를 주제로「해설이 있는 영상 오페라」, 10월 31일과 11월7일에는 퓨전 째즈그룹 연주자인 박동화교수의 화이트데이와 신세대 댄스그룹 몬스터의 협연으로「Jazz와 Hip-hop이 함께하는 음악회」를 산청, 하동문화예술회관에서 각각 개최하여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쉽게 이해하고 접근 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11월25일 사천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을 이어 12월12일 '서남준의 세계음악 여행'을 국립진주박물관 강당에서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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