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서양 '뚱땡이'와 런던의 공원 이야기

▲ 지하철을 타기위해 문을 통과하고 있는 사람
 
 [사천 촌놈 유럽을 걷다 - 유럽여행기⑤]저 몸으로 과연 무사히 객차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무척 궁금합니다. 지하철에 오르고 있는 서양 사람 모습입니다. 문 폭보다 사람 덩치가 더 큰것 같은데 어떤 방법으로 들어갈까?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자세히 묘사하긴 어렵지만 이 여성분은 분명 문 안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신기할 따름입니다.

▲ 베이컨, 쏘시지, 토마토 등 사람들을 뚱뚱하게 만드는 서양 음식들
 유럽에서 만난 뚱뚱한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참 많이도 먹습니다. 고기와 빵, 감자 등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키 크고 덩치 큰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소한 동양 사람들과는 비교하기조차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지형과 기후 그리고 식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되는듯 합니다. 알프스 산맥 주변을 제외한 서유럽 농촌 대부분은 광활한 평지입니다. 서유럽은 북대서양 난류의 영향으로 1년 내내 온난한 해양성 기후가 나타납니다. 목초지는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연중 풀이자랄 수 있습니다. 먹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에 먹고 싶은 만큼 얼마든지 먹을 수 있습니다. 

▲ 서양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
 서양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입니다. 고기가 주식이고 감자 튀김은 곁들여 나옵니다. 우리가 먹는 양의 두세배는 더 먹어치웁니다. 뚱뚱해 질 수 밖에 없는 식단입니다.

▲ 뚱뚱한 사람들
 런던 거리에서 만난 몹시 뚱뚱한 사람들입니다. 끊임없이 먹는 습관이 몸에 밴 사람들입니다. 저런 몸으로 어떻게 걸어다닐까 싶기도 합니다. 약간 숨이 가쁜듯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상생활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날씬한 사람들도 간혹 보이긴 합니다.

▲ 트라팔카 광장을 걷고 있는 뚱뚱한 사람들
 내셔널갤러리 앞 트라팔카 광장을 걷고 있는 '뚱땡이'들입니다. 천천히 걸어가는데는 무리가 없지만 빨리 뛰지는 못합니다.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유엔 식량특별 조사관 '장 지글러'가 쓴 책 제목입니다. 지글러에 의하면 현재 지구에는 120억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식량이 생산됩니다. 그런데 만성 영양 실조에 허덕이는 인구만 8억 5천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뚱뚱한 서양 사람들 그리고 한국의 배부른 사람들이 지구의 기아 문제를 책임져야 하는건 아닙니다. 지글러는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란 책에서 이런 불합리한 현실의 원인이 사회구조적 문제에 있음을 조목조목 따져 보여줍니다. 산림파괴로 인한 사막화 등 환경파괴, 전쟁과 정치적 무질서, 신자유주의로 인한 불공정한 분배의 가속화 등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 세인트 제임스 파크
▲ 하이드 파크
 많이 먹고 배가 부르면 공원에가서 쉬어야 합니다. 런던의 대표적인 공원은 하이드파크, 세인트제임스파크, 그린파크 등입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며 거의 붙어 있습니다.

▲ 도심 소공원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소공원입니다. 드러 누워 책 읽는 사람, 담소를 즐기는 사람, 공놀이 하며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 햄버거 하나로 점심을 때우는 가난한 사람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공원 문화가 부럽기만 합니다.

▲ 공원의 연인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기러기 사진을 찍다가 우연히 클로즈업된 광경입니다. 맞은편 기러기 연인이 부러운듯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유 분방한 연애 문화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세인트제임스파크는 수백년 전엔 돼지 방목장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헨리 8세의 사냥터였다가 코끼리와 낙타 등을 풀어놓기도 했던 왕실 소유 땅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연간 550만명이 찾는 아름다운 공원이 되었습니다.

▲ 흑고니가족과 왜가리(가운데)-엄마 옆에 작은 새끼 흑고니도 앉아 있습니다.
 새 관찰 하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신나게 뛰어다녔습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똑딱이 디카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서양에선 블랙스완으로 불리는 흑고니,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왜가리, 쇠물닭, 펠리컨, 오리, 기러기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 펠리컨 가족
▲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캐나다기러기
 원래 습지였던 곳을 막아서 조성한 곳이라 그런지 물이 풍부하고 새가 많습니다. 호수 한가운데에는 희귀한 펠리컨도 보입니다. 캐나다기러기는 떼로 몰려다니며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습니다. 비둘기는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흔합니다.

▲ 둥지를 튼 물닭
 헤엄치는 오리들 뒤로 물닭 둥지가 보입니다. 나뭇가지를 물어와 물 위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인데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알을 품고 있습니다. 조류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 안심하고 사는듯 합니다. 흑고니, 혹고니, 유럽 오리 등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새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호수 근처에서 둥지를 틀어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우는 모양입니다.

▲ 혹고니 가족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혹고니입니다. 겨울에 영랑호, 청초호 등 동해안 석호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입니다. 가운데 잿빛 털 색깔을 띄고 있는 놈이 어린 혹고니, 양쪽에 엄마, 아빠가 자식을 보호 하며 먹이 찾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번식기 때 이마 주변에 혹이 튀어나와 혹고니라 부릅니다.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혹고니는 멀리 시베리아 호수 주변 습지에서 번식한 후 새끼와 함께 추위를 피해 내려옵니다.

▲ 공원 안에 있는 꽃밭
 공원 안에는 예쁜 꽃들이 가득 핀 꽃밭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노란꽃, 빨간꽃, 분홍꽃, 보라꽃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세인트제임스파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버킹엄 궁 사이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습니다.

 다음 기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버킹엄 궁, 타워브리지 등 템스강 주변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 고풍스러운 건물들
 도심 거리는 고풍스런 건물들이 즐비합니다. 그냥 대충 지나친 건물들이 많아 이름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고풍스런 한옥 등 옛 모습을 보존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