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홈피 게시판, 공무원 추정 글로 논란 가열

사천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사천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이 뜨겁다. 26일 사천시 소속 공무원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 때문이다.

‘이런 선배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는 제목으로 올린 이 글의 주요내용은 사천시 공무원 내부에 존재하는 사조직의 병폐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몇 년 전 부터 7급들 중 몇 명이 우리 후배들을 모아서 회의를 하고 회식도 시켜주고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좋은 뜻으로 선배들이 챙겨주는구나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그 모임에서 열심히 잘하고 선배 말 잘 듣는 사람은 특별히 챙겨서 본청 전입도 빨리 시켜주고 보직도 좋은 곳으로 보내주는 등 차별을 노골적으로 두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중략 이번 주 토요일에는 200명 가까이 되는 전 신규직원들과 그 사람들이 유람선 타러 가자고 합니다.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중략.
인사 때 말 잘 듣는 후배 챙겨주는 거 말 안 듣는 후배 뺀찌 시키는 거 이거 무서워서라도 후배들 함부로 항의 못하고 있습니다. 조치 좀 해주세요.“

공무원이 올린것으로 추정되는 공무원 내 사조직 관련 글

이 글이 게재된 이후 사천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공무원들이 올린 수 십 개의 댓글이 달렸고 거의 대부분이 사조직을 비판하면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였다.

사조직 모임에 대해 비판하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아이디 ‘갤러리’는 “신규직원들이 들어오면 초청해서 식사 대접하는 자리 마련하는 척 하다가 호감을 가지게 하고 다면평가란 눈먼 사탕발림에 옭아 메어 이리저리 이용하는 집단으로 벌써부터 우리시에서 말이 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감사부서에서 조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아이디 ‘하나’는 하나회처럼 특별조직이 있다는 것은 좋은 뜻보다 무슨 배경이 있는 느낌이 온다며 진실을 밝힐 것, 아이디 ‘양심’은 조직을 해체하고 감사계에서 진상조사를, 아이디 ‘선배의변’은 “7급 몇 명이서 선배들 깡그리 무시하고 설친다는 말은 전에부터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인줄은 몰랐다”며 차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 줄 것을 제안했다.

사천시의 인사를 적나라하게 비판하는 내용(아이디: 개판인사)도 있었다.

“예전의 인사담당주사, 전 인사담당자가 자기보다 빠른 사람은 뒤로 쳐자 놓지를 않나, 지 동기들을 모두 총무과로 모아놓고 세력화하지를 않나. 이런 인사를 하니까 사천시 인사가 맨날 개판이라는 말을 듣고 인사행정도 맨날 꼴등 하는 거 아이가? 시장님은 밑에 애들이 이런 장난치는 거 알고나 있습니까?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고 하더니만...”

일부 의견으로 부담 주는 행사라 취소된 만큼 시 전체를 위해 이제 그만 하자는 댓글도 달렸다.

사천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올려진 댓글

이처럼 논란이 계속 일자 공무원노조는 노조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이 사안에 대해 노동조합 및 시 집행부(기획감사담당관실, 총무과)에서 내용의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사실 확인이 이루어질 때까지 동일한 내용의 게시를 자제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사천시 기획감사담당관실은 4, 5년 전부터 기수별 모임이 생겼는데 직급이 올라가면서 7급이 주축이 됐고 신입직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모임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모임들이 친목도모를 위한 것일 뿐이라며 게시판의 글처럼 다면평가나 직모공모제 때 악용하는 사례는 극소수이고 이 모임에서 예정했던 유람선 여행은 이번 논란으로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게시판에 올린 글과 관련해서는 고발이나 수사의뢰가 있을 경우에만 조사를 할 수 있고 글을 올린 사람을 밝혀내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더 이상 조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천시 기획김사담당관실은 공무원내에 이런 모임을 가지는 것은 파벌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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