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과 그랑플라스 광장 주변 이야기

▲ 그랑플라스 광장에 모인 관광객들

 

영국을 떠나는 날, 몹시 부산한 아침입니다. 12시 57분발 브뤼셀행 유로스타를 타야합니다. 영국 런던에서 도버터널을 지나 프랑스를 거쳐 벨기에 브뤼셀로 가는 유로스타입니다. 기차 시간은 다되어 가는데 벌써 도착했어야할 버스가 오질 않습니다. 런던 외곽에 위치한 싼 호텔에 머무르는 바람에 판크라스 역까지 가려면 미리 준비한 버스를 타고가야 합니다.

▲ 유로스타가 출발하는 판크라스 역

 고민 끝에 요금이 꽤 비싸긴 하지만 기차 시간에 맞추기 위해 자가용 영업차를 타고 가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유로스타를 타려면 비행기 타는 것과 마찬가지로 출국 수속도 밟아야하고, 짐 검사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빠듯한 상황입니다.

▲ 판크라스역 내부 모습입니다.

 유럽 여행 중 가장 어려운 일은 화장실을 찾는 것과 화장실 사용료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준비된 돈이 없는 바람에 애써 찾은 화장실 앞에서 다시 짐을 놔둔 곳으로 되돌아가 돈을 가져 오는 일도 발생합니다.

▲ 돈 받는 화장실(WC)

 초를 다투는 엄청 급한 볼일일 때는 황당해서 말이 안나옵니다. 기가 막힙니다. 비싼 입장료내고 들어간  곳에서도 화장실 사용료를 따로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음에 여행갈때는 '요강'을 준비해 가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돈 내고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네 정서로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유로스타 안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유로스타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프랑스 땅에 도착합니다. 프랑스어 안내 방송이 먼저 나오고 영어로 된 멘트가 이어집니다. Lille역에 도착했다는 안내 방송입니다. 런던에서 브뤼셀 역까지는 약 2시간정도 걸립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곧바로 그랑플라스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 그랑플라스 광장

▲ 화려한 빛 축제가 열리는 그랑플라스 광장 시청사

 고딕 양식, 바로크 양식, 르네상스 양식 등등 현란한 석조 건축물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세로 110m, 가로 70m의 그랑플라스를 두고 시인 Jean Cocteau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는 찬사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랑플라스 광장은 세계 전역에서 모인 수많은 관광객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오후 9시가 지났는데도 해가 지지 않습니다. 위도가 높은 곳이라 그런 모양입니다. 10시 30분쯤부터 본격적인 어둠이 찾아오는데 이 때부터 빛 공연이 시작됩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광장 문화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함성이 들려옵니다. 노래 부르고, 음식 나눠 먹고, 대화를 나눕니다.

▲ 아침에는 그랑플라스 광장이 꽃시장으로 변합니다.

 아침이 되면 그랑플라스 광장은 꽃시장으로 변합니다. 밤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 오줌싸개 동상
▲ 오줌싸개 소녀상

 브뤼셀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오줌싸개 동상입니다. 오줌싸개 소년상도 있고, 소녀상도 있습니다. 프랑스군이 브뤼셀을 방화하려하자 이를 지켜보던 소년이 오줌을 싸서 불을 껐다 하여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브뤼셀을 방문한 세계의 국빈들이 오줌싸개 동상을 위해 옷을 만들어 와서 입히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 브뤼셀 트램
▲ 공용 자전거

 벨기에는 유럽연합 본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세계관세기구(WCO)가 자리 잡고 있어 유럽 경제·정치·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도시에서 가장 값싸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은 트램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트램을 들여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용 자전거도 도시 곳곳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 생 미셸 대성당

생 미셸 대성당은 13~16세기에 건축된 벨기에 최고의 성당입니다. 내 외부가 웅장하고 화려하며 프랑스의 노트르담 사원과 정면 모습이 매우 비슷한 성당입니다.

▲ 굽어진 나무 의자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성당 앞 공원에 놓여있는 굽어진 나무 의자입니다. 피곤하고 지친 다리를 쭉 펴고 누우면 스스르 잠이 옵니다. 서양 사람들 체격에 맞게 만들어져서 동양인이 누우면 공간이 많이 남습니다.

▲ 홍합탕(Mouless)이 유명한 LEON이라는 가게

 홍합탕이 유명한 가게입니다. 홍합탕 안주에는 소주가 어울리는데 아쉽게도 소주는 팔지 않습니다. 대신 맥주 한잔으로 지친 몸을 달래봅니다. 술 값이 비싸서 많이 마시진 못합니다. 벨기에 브뤼셀 여행이 끝나는 시간입니다.

 아침 일찍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합니다. 다음 기사는 고흐 미술관, 섹스 박물관 등이 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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