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대책회의 홈플러스에 항의, “5일 이후 불매운동”

광우병대책회의 관계자들이 1일 홈플러스 식육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지역의 대형마트에서 미국산쇠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하자 광우병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12월1일 영업점을 들러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오는 5일까지 미국산쇠고기 판매를 중단하지 않으면 대대적인 불매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광우병쇠고기수입반대사천시민대책회의(줄여 광우병대책회의) 회원들이 벌리동에 있는 홈플러스 삼천포점을 방문한 것은 이날 오전 10시. 홈플러스에서는 지점장을 대신해 김영환 부점장이 이들을 맞았다.

광우병대책회의는 이 자리에서 11월27일부터 대형마트 3사가 미국산쇠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홈플러스 삼천포점이 과거에 “미국산쇠고기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끄집어내면서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각종 미국산 수입육
이에 김 부점장은 “우리도 갑작스런 결정에 난감하다. 지점에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본사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하며, 이번 미국산쇠고기의 판매조치가 정부의 압력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트3사가 동시에 특정 품목을 파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이번 미국산쇠고기 판매조치는 정부의 압력에 의한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광우병대책회의는 “중앙의 결정에만 미루지 말고 삼천포점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달라”고 압박했다. 홈플러스 측에서 밝힌 대로라면 미국산쇠고기의 1일 판매량은 30~40만원 정도. 큰 판매액이 아닌 만큼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말라”고 경고한 셈이다.

광우병대책회의 관계자들과 홈플러스 삼천포점 부점장(왼쪽 두번째)이 마주앉았다.
광우병대책회의는 가능한 빨리 미국산쇠고기 판매를 중단할 것과 오는 5일까지 회신을 보내 줄 것, 그리고 그 이후에도 미국산쇠고기 판매가 계속된다면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벌일 것을 통보하고 자리를 떴다.

한편 대형마트3사가 11월27일부터 미국산쇠고기 판매를 개시한다고 선언한 뒤로 홈플러스 삼천포점에서도 이날 오후부터 미국산쇠고기가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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