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사천 제2일반산업단지 확장사업 따른 주민설명회 열려

3일 사남면사무소에서 열린 사천 제2일반산업단지 확장 사업에 따른 주민설명회
주민 “주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침수 피해에 따른 설명도 없고 사천시도 틀렸다.”
조근도 사천시 지역개발국장 “열렬한 비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3일 오전 10시 사남면사무소에서 열린 사천 제2일반산업단지 확장 사업에 따른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대화 내용이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는 확장 사업으로 발생할 침수 피해를 크게 우려하며 강력 반대하는 해당지역 주민들의 주장에 주민설명회를 주최한 용역업체와 SPP해양조선(주) 그리고 사천시는 해명하기에 바빴다.

주민설명회에는 사업시행자인 SPP해양조선(주) 심종화 상무와 (주)혜인이엔씨(용역업체), 조근도 사천시 지역개발국장 등 관계공무원 그리고 해당주민(초전, 방지리) 40여명 등 50여명이 자리했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오른쪽부터)조근도 국장, 김기석 의원, SPP해양조선(주) 심종화 상무(왼쪽)초전, 방지리 주민들(오른쪽)
이 자리에서 용역업체 고정용 부장이 확장 사업에 따른 사전환경성검토 자료를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난 뒤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해당지역 주민들은 확장 사업에 대해 ‘강력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민 신철안(초전리)씨는 “(주민설명회가) 사업설명회 같다. 전문가들이 침수가 우려된다고 얘기하고 있고, 태풍 루사 때 남강댐에서 물을 방류해 공군부대가 침수됐다. 공장 운영에 따른 소음, 진동이 중요한 게 아니다. 초전마을이 침수되는 것이 문제다” 며 확장 사업에 따른 침수 피해를 제기했다.

신씨는 특히 확장 사업 부지에 도장 작업을 하는 공장이 건립되는데 그에 따른 피해 대책을 따져 물었다.
이에 SPP해양조선(주) 심종화 상무가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대답하자 신씨는 “기존 도장 공장에서도 3백만원이 아까워 필터를 설치 안하고 있는데 어떻게 친환경을 하냐”며 호통을 쳤다.

(오른쪽) 주민 신철안 씨 질문에 (왼쪽)용역업체 고정용 부장이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전환경성검토 자료가 허술하다며 침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는 주민도 있었다.

“남강댐에서 초당 6천 톤을 방류했을 때 물이 얼마나 상승하는지 아나. 용역업체에서 시뮬레이션을 했다고 하는데 왜 안내나. ...중략. 6천 톤을 방류하면 2m20정도 상승한다. 현재 건교부에 3년간 조사한 데이터가 있다. 2천5백 톤 방류하면 1m20정도 상승하고, 8천 톤을 빼면 죽전천이 범람한다.”

이에 대해 용역업체 고 부장은 다른 연구소에서 이 같은 조사를 하고 있고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더 큰 항의를 받았다.

“2006년 12월 당시에도 이 사업에 대한 공청회가 있었는데 해수면 상승 등의 문제로 해수부에서 불허됐다. (사업 재추진은) 주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피해에 대한 설명도 없고 사천시도 틀렸다. 피해나고 나서 조사하는 것은 21세기에 뒤떨어진 소리다. 그런 소리하지 마라!”

사전환경성 검토 보고서에 대한 주민들의 비판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자 용역업체 고 부장은 절차상 어쩔 수 없다며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초안이라서 부족한 부분이 있고 그래서 이런 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듣고,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최종 보고서를 만드는데, 지금은 50%정도 된 상태입니다.”

확장사업에 따른 침수 피해 문제를 제기하는 주민
이어 주민들이 사천시의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요구하자 이날 참석한 조근도 지역개발국장이 나섰다.

조 국장은 “열렬한 비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조류 흐름 사항을 가장 많이 걱정했습니다. 사업 추진에 따른 기본계획을 준비 중이고, 공유수면매립계획 때 다시 환경에 대한 피해 조사를 합니다. 부정적 시각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사전환경성 검토서에 대해 공람 중인데 여러분이 잘 보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설명회를 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조 국장은 이어 여러분들을 기만하는 것은 아니며 여러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게재해 주시고, (이 사업에 대해)우리도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끝으로, 한 주민은 “그동안 시민들을 위해서 희생(일반산업단지 조성)을 했는데 추가 공사로 피해가 있다는 것을 판단도 안하고 업체가 요구하니까 행정에서 해야 한다는 것은 공직자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다”며 업체 편들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 사천시의 행정을 비판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는 SPP해양조선(주) 앞의 해안도로 개통 문제도 거론됐다.

주민 신철안 씨가 해안도로 개통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1시간30분 넘게 진행된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이 사업의 부당성을 계속해서 제기하는 바람에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주최측인 사천시가 서둘러 마무리해 버렸다.

한편 같은 날 오후 2시 용현면사무소에서도 사천 제2일반산업단지 확장사업에 따른 사전환경성검토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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