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포배수장 등 올해만 30건... 한전 ‘신고포상금’ 시행

광포배수장 배수문으로 연결되는 전선 일부가 잘려나가 끊어져있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전선 도난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어젯밤(4일) 8시께 곤양면 환덕리에 있는 광포배수장 배수문으로 연결되는 전선 일부가 잘려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잘려나간 전선은 고압용 3상 전기공급용으로, 구간 70미터에 전선 210미터 가량이다.

한국전력공사 사천지사에 따르면 순수 재료비 피해액만 100만원 정도. 복구비용은 이보다 더 들어갈 전망이다.

경찰은 전기를 잘 아는 전문가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추측하는 범행방법은 누군가가 전신주를 타고 올라가 양쪽으로 전선을 끊은 다음 인접한 전신주 근처에서 다시 전선을 끊어 훔쳤다고.

한전 사천지사가 밝힌 전선 절도사건은 올해 들어서만 30건이 넘는다. 통신용이나 유선방송용 케이블 도난사건까지 포함하면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최근 사천경찰서에 붙잡힌 전선절도범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14건이나 저질렀다고 자백했다고 한다.

전선 절도사건은 이번처럼 인적이 드문 배수장이나 양수장 또는 농사용 관정 등에 공급되는 전선이 범행대상이여서 감시가 어렵고, 피해를 깨닫기도 어렵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렇듯 전선절도 사건이 늘어나고 범인을 붙잡기도 어려워지자 한전에서는 신고포상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범인을 붙잡는 데 결정적인 제보를 하는 사람에게 피해금액에 따라 2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포상한다는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신주 등에 전선이 잘려나간 것이 발견되면 절대 손으로 만지지 말고 즉시 한전에 신고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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