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원 '요구'에 사업주체 '수용' 입장 밝혀

12일 사천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방수도 조류발전 개발을 위한 지역주민 의견수렴 간담회

“조류발전소가 건립되는 지역은 어류가 다니는 길목이고 산란하는 곳입니다. 조류발전소가 주위환경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을 연구 조사해 주십시오.”

대방수도 조류발전 개발을 위한 지역주민 의견수렴 간담회에 참석한 어업인들은 발전소 건립에 따른 어업 피해를 가장 걱정했다.

대방수도 조류발전 개발을 위한 지역주민 의견수렴 간담회에 참석한 어업인들은 발전소 건립에 따른 어업 피해를 가장 걱정했다.

주민의견 청취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이삼수 의원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삼수 의원

“거기가 우럭, 감성돔 등 많은 어류들이 산란하고 다니는 길목입니다. 유속이 엄청 빠릅니다. 환경영향 평가가 나와야 하고 피해대책도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동의할 수 있습니다. 환경영향에 대한 부분을 연구 조사해 주십시오.”

이에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조력발전소가 설치되는 해저부분에 인공어초를 설치한다”며 어획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발전기 프로펠러가 돌아가면 그 반경 내에는 어장이 황폐화 된다”며 “이런 부분을 연구하고 피해에 따른 대책도 세울 것”을 재차 제안했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오션스페이스 정현 대표는 이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내비쳤다.

(주)오션스페이스 정현 대표
“프로펠러가 분당 20회 정도 밖에 돌지 않아 어류에는 거의 영향이 없고, 네덜란드 회사에서 이 부분을 직접 조사했는데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도 “이번 타당성 조사에서는 환경영향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고 시험 설비를 함으로서 환경부분의 영향을 알 수 있다”고 말한 뒤 “단지 시험 설비를 일정 설치해서 시험을 해보는데 목적이 있다”며 (어민들이)감수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국남동발전 등이 계속해서 환경 영향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이 의원에 이어서 박동식 도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동식 의원
박 의원은 “생태분야에 대한 부분은 해줘야 한다”며 “주민들이 반대하면 서로 힘들어지는 만큼 환경영향 조사를 해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계속해서 지역의원들이 환경영향 조사를 요구하자 정 대표는 결국 “환경적인 부분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끝으로, 삼천포잠수기자율관리위원회 윤종열 회장은 “조류발전소를 설치하는 곳이 잠수기 어업권 지역이여서 시설을 설치하면 어업권역을 잃게 된다”며 “환경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처럼 조력발전소 건립을 위해서는 삼천포 어업계나 지역의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해결 외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재 조류발전소 건립 예정지는 SPP해양조선과 사천 제2일반산업단지의 선박들이 운항하는 곳으로 만일 발전소가 건립되면 이들 선박들의 운항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지적이다.

또 이삼수 의원의 지적처럼 건립 예정지가 주요 어장 중에 하나여서 삼천포지역 어촌계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어민들이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삼천포 어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조류발전소 건립을 위해서는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경남도지사로부터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김태호 도지사가 쉽게 허가를 내줄지는 의문스럽다.

“이런 거 저런 거 따지면 우리나라에서 조류발전소 건립할 곳 하나도 없다”는 (주)오션스페이스 정현 대표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난관을 뚫고 예정대로 조류발전소 건립이 추진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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