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밭 사이로 보이는 프라하 구시가지 '동화 속 풍경'

▲ 산과 강 그리고 문화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하이델베르크
 산과 강 그리고 자연과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도시 전체가 살아 숨쉬는 듯한 800년 역사의 도시, 정신의 공화국 하이델베르크를 뒤로 하고 체코 프라하행 야간열차에 올랐습니다.

 밤새 덜컹거리는 3층 침대칸에 여섯 명이 함께 잠을 잡니다. 고성으로, 철학자의 길로 하이델베르크 시내를 조금이라도 더 돌아보기 위해, 빨리빨리 쫓아다니느라 피곤해진 몸을 좁은 침대칸에 구겨 넣고 금새 잠이 듭니다. 자고 일어나면 '프라하의 연인'을 만날 수 있단 기대감에 잔뜩 부푼 마음 가라앉히며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 프라하 성에서 내려다 본 시내 모습
 아침 동이 틀 무렵 기차 안은 몹시 분주해집니다. 독일을 지나 체코에 들어왔습니다. 기차에서 내리기 전에 화장실에도 가야하고, 세수도 해야하고, 빵도 먹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씻는 둥 마는 둥, 먹는 둥 마는 둥 허둥지둥 내릴 준비를 마칠 즈음, 기차는 프라하 중앙역에 도착합니다. 호텔로 찾아가 짐을 맡기고 곧바로 프라하성으로 향합니다.

▲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프라하성
 성으로 오르는 언덕에서 만난 길 가 레스토랑에서 ‘프라하도 식후경’이라며 거나하게 점심을 먹습니다. 닭고기, 양고기, 소고기 요리를 푸짐하게 시켰습니다. 다른 유럽 여러 나라에 비해 음식 값과 물가가 무척 쌌기 때문에 누린 음식 호사였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음식 값이 싸게 느껴집니다.

▲ 프라하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레스토랑
 프라하 구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레스토랑입니다. 메뉴판에 나와 있는 사진을 보고 어떤 음식을 시킬까? 한참을 고민 한 끝에 종업원을 불렀는데, 웬걸 “네! 조금만 기다리세요!”라며 반가운 얼굴로 달려옵니다. 체코에서 만난 뜻밖의 한국 사람에 놀라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말이 통하는 체코 현지 한국 사람과의 만남이 감격스러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음식 삼매경'에 빠지는 바람에 경치는 뒷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 포도밭 사이로 보이는 프라하 구시가지
 포도밭을 지나 프라하 성으로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입니다. 멀리 카를교와 프라하 시가지를 가로지르며 굽이굽이 흐르는 몰다우 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주황색 지붕들이 즐비한 구 시가지입니다. 동화의 나라에 온듯한 느낌입니다.

▲ 주황색 지붕이 즐비한 프라하
 프라하는 중앙 유럽과 동부 유럽 사이 그리고 광대한 독일과 슬라브 지역 사이의 교통로 역할을 하는 위치 덕분에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인종이 모여드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천문학자 케플러, 과학자 아인슈타인, 작곡가 모차르트, 드보르작, 작가 프란츠 카프카 등 수많은 유명 인물들의 출생지거나 거주지이기도 한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 작지만 아름다운 프란츠 카프카 박물관
 1232년 쯤 도시 자격을 획득한 후, 카를 4세에 의해 제국의 수도가 됩니다. 이후 30년 종교 전쟁,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1968년 ‘프라하의 봄’ 등 여러 차례의 역사적 질곡을 겪은 후 1993년 1월 1일 체코슬로바키아 연방 공화국의 분리가 승인되어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화국이 탄생, 오늘에 이르게 됩니다.

▲ 몰다우강-블바타강으로도 불립니다. 혹고니와 오리들이 사람들 곁에 다가옵니다.

 다음 기사는 프라하의 생태, 문화, 건축에 대해 살펴봅니다. 예술가들의 혼이 살아 숨쉬는 카를교에서 바라본 프라하성의 야경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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