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춥고 눈도 많았던(사천은 예외지만..), 그래서 “100년만의...”이란 유행어를 만들어냈던 겨울이 가고, ‘봄’이 왔습니다. 봄이라고 꼭 따뜻하리란 생각은 금물이죠. ‘꽃샘추위’도 엄연히 봄의 한 가족인 줄 압니다.

이맘때, 입맛이 조금 떨어지는 사람도 있을 테죠. 행여 그렇다면 봄 멸치, 어떻습니까? “멸치? 아직 맛이 들었다!” 이렇게 일갈하실 분도 있겠지만, 부두에 나가보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릅니다.

어부들의 힘찬 손놀림 속에 멸치가 ‘와르르’ 쏟아집니다. 여러 상자로 나뉘어 담긴 멸치들에서 불청객들을 골라내는 아낙의 손길은 더 날랩니다. 생멸치의 비릿함이 어판장에 진동하지만 머릿속엔 살짝, 보글보글 멸치조림이 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요즘 멸치는 식용보다는 사료용으로 팔려나가는 게 가격이 더 높다나 어쨌다나. 현장에서 일하는 분의 말씀을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인지, 이놈 멸치들이 근해에서 잡힌 것이 아니라서 식용으로 잘 안 쓴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입맛 당기시는 분은 생멸치 찾아 어시장 한 바퀴 둘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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