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 출처, 사망원인 등 확인 전에 누군가 현장 정리.. 미궁

사천시 서포면의 어느 갈대밭에서 죽은 소 여러 마리가 발견됐다. 현장을 확인한 사천시 방역당국은 이번 구제역 사태와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포면 선전리의 갈대밭에 죽은 소가 여러 마리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은 지난 13일 저녁. 경찰은 곧장 사천시에 이 사실을 알렸고, 사천시 방역담당 관계자가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을 확인한 시 관계자에 따르면, 죽은 소는 새끼 2마리를 포함해 모두 4마리였다. 가죽이 말라붙고 일부 뼈가 드러난 것에서 죽은 지 한참 지난 것임을 알 수 있었단다.

사천시는 이튿날 날이 밝으면 사체를 수습할 생각이었지만 다음날 현장이 말끔히 치워져 있었다고 한다. 결국 누군가 폐사한 소를 버렸다가 문제가 생기자 다시 소 사체를 수습해 치운 셈이다.

이를 두고 사천시농업기술센터 김대준 가축위생담당(6급)은 “가축이 죽으면 폐기물로 간주하고 정상 처리해야 하는데도 이번처럼 아무 곳에나 버리는 경우가 있다”며 축산농가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젖소 사체는 오래 전 죽은 것으로 보이고 다른 이상 징후가 없는 것으로 봐선 구제역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고 말하며, 확대해석 하지 않기를 바랐다. 농업기술센터 또 다른 관계자는 죽은 젖소가 폐렴과 추위 등으로 죽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일반적으로 축산농가에서 가축이 죽으면 그 원인을 따진 뒤 법정전염병에 의한 사망이 아닐 경우 일반생활폐기물로 간주된다. 그 양이 5톤 이상이면 관리형매립장으로, 그보다 적으면 생활쓰레기매립장으로 보내 처리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기고 아무 곳에나 버리거나 매립하면 그 양에 따라 과태료 처분을 받거나 고발조치 돼 형사 입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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