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공설운동장에 흐드러진 제비꽃 꽃말은 '겸양'

▲ 삼천포공설운동장 담장에 제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사천시가 경남도민체전 유치와 개최 문제로 약간은 ‘내홍’ 상탭니다. 시 집행부는 삼천포공설운동장을 리모델링 해 치르자는 입장인 반면 시의원과 도의원 등 지역정가에서는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자’ ‘주경기장을 신설해 치르자’ ‘도체예산을 경제활성화에 쓰자’ 등등 의견이 몇 갈래로 나뉩니다. 시의 분명한 의지대로 이뤄질지 아니면 어떤 방향으로 결론 날지 더 지켜볼 일입니다.

그나저나 경남도체 논란 그 가운데 삼천포공설운동장이 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사천시가 2013년 도민체전 유치에 성공할 경우 주경기장으로 쓰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고, 이로 인해 논란의 불씨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4월 중순에 접어드는 봄날, 그 운동장을 둘러보니 담장 한 곳에 제비꽃이 한창입니다. 잔디는 아직 생기를 덜 찾은 모습이지만 제비꽃은 보랏빛이라 해야 할지 쪽빛이라 해야 할지 모를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 제비꽃의 꽃말은 겸양이라는군요. 욕심부리지 말고 양보하라는 뜻인데, 경남도체를 둘러싼 갈등에서는 이 꽃말이 누구를 향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제비꽃'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요? 이 꽃을 부르는 이름이 오랑캐꽃 병아리꽃 씨름꽃 등으로 여럿인데, 그 중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즈음에 핀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 제비꽃이랍니다.

남쪽나라 반가운 소식을 전해준다는 제비. 그 제비가 어느새 찾아와 들판 위를 누비며 ‘지지배배’ 지저귑니다. 때에 맞춰 제비꽃도 피었구요. 그래서 이런 바람을 가져 봅니다. '행여 경남도체를 둘러싼 갈등이 내 주위에 있다면, 제비의 지저귐 따라 제비꽃 향기 따라, 그 갈등도 말끔히 씻기길...' 그리고 그 반가운 소식이 곧 들려오길 기대합니다.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제비꽃의 꽃말이 ‘겸양’이라는군요. 그리고 겸양이란, ‘겸손한  태도로 남에게 양보하거나 사양함’이라고 국어사전에서 일러주고 있네요. 경남도체와 관련해 누군가 터무니없이 욕심부리는 이가 있다면, 잘 새겨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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