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 물앵두 맛에 흠뻑 젖다...주말 직장동료들과 즐거운 한때

약초축제, 벚꽃축제 등등 여러 축제는 들어봤지만 물앵두 축제는 처음 들어보았으리라...
남편 지인의 감나무 과수원 주변에 물앵두나무가 지천이란다. 그래서 이번 주말, 직장 상사, 동료, 후배가족이 모여 물앵두축제를 열기로 한 것.

지난 일요일 오전 11시께 정동면 풍정마을을 지나 산 기슭으로 올라 올라 물앵두나무가 기다리는 지인의 감나무 과수원으로 향했다.

물앵두가 탐스럽게 익었다.(에궁 카메라 날짜 설정이 잘못 되었네요. 실제 날짜는 22일)

벚나무와 잎이 흡사 비슷한 물앵두 나무. 열매가 열리지 않았다면 벚나무로 착각하겠다

하늘에서 빨간 열매가 또르륵 굴러 떨어질듯 빨간 물앵두에 취해 감탄 또 감탄했다.
일단 어떤 나무에 앵두가 많이 열렸는지 또는 달콤한지 앵두나무 숲을 먼저 둘러보았다.
 
백숙과 삼겹살, 막걸리가 푸짐하게 차려졌다. 앵두나무 축제를 준비해 주신 남편의 직장상사님(오른쪽 세번째 분)

직장상사님이 미리 준비해 놓은 닭백숙과 삼겹살, 막걸리로 꿀맛같은 점심을 먹었다.

남자 두분이 다정하게 앵두를 따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제각각 통이며 담을 것들을 챙겨 삼삼오오 각자 따고 싶은 앵두나무를 향해 흩어졌다. 과수원 주인인 직장상사님과 다른 한분은 일행들과 멀찌감치 떨어져 앵두를 땄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연신 흐뭇한 표정으로 앵두를 따고 있었다.

두 꼬마도 친구들에게 나눠 준다며 앵두따기에 열심이다.

후배 아이 두명이 앵두따기에 여념이 없다. 제법 다부지게 앵두를 따던 민주와 민재.... 민재는 결국 잠이온다며 엄마 등에 업히는 신세가 되었다.

가장 달고 맛있는 앵두나무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다.

키가 큰 사람은 키가 작은 사람을 위해 낮은 곳에 열린 앵두는 양보하기로 했다. 그래서 위쪽에 있는 가지를 당겨서 다같이 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앵두나무는 많았지만 유독 열매가 크고 달콤한 나무가 있었다. 아마 이 나무가 그런 나무였나보다. 여러 가족이 모여 나무를 아예 잡고 늘어졌다. 앵두나무가 주는 이 달콤한 선물을 따느라 사람들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저마다 그릇속에 가득 담긴 앵두...누가 누가 많이 땃나?

그릇모양은 달라도 저마다 만족할 만큼 앵두를 따서 모았다. 어떤 사람은 잎이 달린 채, 또 어떤사람은 조심조심 열매만 따서 씻어 놓은 듯 깨끗하다. 모아둔 앵두를 보니 막상 나무에 달린 앵두만큼 탐스럽지도 먹음직스럽지도 않은 것 같다. 앵두는 나무에 달린 채로 보는 것이 아름답고 맛도 좋았다.

둥글레, 자두, 복숭아 , 두릅등 과수원주변에는 앵두 말고도 많은것들이 있었다. 다음번 축제는 복숭아


과수원 주변에는 물앵두 말고도 복숭아, 자두, 매실, 둥글레, 두릅, 가죽, 머위나물 등 먹을 것들이 지천으로 널렸다.

앵두따기는 끝이 났지만 헤어지기가 아쉬웠던 탓일까? 팀을 나눠 윷놀이에 푹 빠졌다. 남은 술과 음식을 먹으며 앵두축제의 여운을 즐겼다. 이날 우리 부부가 속한 3조는 한번도 우승을 못했다. 앵두축제를 통해 직장 동료들이 한바탕 신나게 웃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앵두따기는 끝이 났지만 헤어지기 아쉬운 듯 남은 음식을 먹으며 한판 윷놀이로 뭉쳤다.

차를 돌리기에는 과수원 입구가 좁은지라 과수원에 들어온 순서대로 각자 집으로 향했다. 아파트에 도착해서는 신선하고 달콤한 앵두를 혼자 먹긴 아까워 몇몇 지인들의 집에 나눠줬다.

아쉬운 점은 물앵두는 말 그대로 물앵두다. 저장이 안 되는 것... 그래서 나무에서 직접 따 먹는게 최고의 맛이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먹어야 한다. 

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교훈일까?? "욕심부리지 말고 베풀어라. 적당히 필요한 만큼만 취하고 남을 위해 남겨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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