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요구보다 발상전환과 제도개선이 더 필요해

지난 23일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협의회가 구성되었다고 하니, 정말 반가운 소리다. 비록 사천권의 항공관련사와 지자체의 부시장, 상공회의소 관계자등 사천지역의 인사들로만 구성되었지만, 이같은 협의체는 개방성을 갖고 인근 지자체를 포괄하면 더욱 힘을 얻을터 늦었지만 의미있는 모양새이다.

늦었다는 이유는, 이미 2001년 말 대전 진주간 고속도로의 개통과 2004년 4월 초고속철도시대의 개막으로  항공여객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될 무렵 추진되었어야할 협의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타지역 공항보다 운항요금이 비싸고 공항의 특성상 갖는 탑승전 대기시간 등이 고속도로 이용의 유혹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 반면 대진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수도권과 서울도심까지 3시간대에 주파가 가능하고 진주권 혹은 공항이 있는 사천조차도 대전에서 KTX로 환승해 서울로 가는 편의성이 항공운송이 따라 올 수 없는 까닭에 예견된 수요감소였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고객의 입장에서 운항스케쥴 조정과 수화물 운송등의 틈새 시장개척보다 오로지 채산성의 논리로 대응해 급기야  출퇴근 노선과 제주노선을 줄여버리는 우를 범한 결과 오늘의 어려움을 자초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그나마의 고정수요가 인근 여수공항과 김해공항으로 분산돼 더 이상의 수요를 창출하지 못했다.

▲ 사천공항이 변신한다면 항공인프라를 활용한 관광거점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 인식변화의 중대 기로에 서있는 사천공항.

우리나라에는 현재 30개의 공항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국제선 전용공항이 1개, 김해공항과 김포공항같이 국제선,국내선 겸용공항이 8개, 순수 국내선 공항이 6개 그외는 미개항 공항, 군용전용,폐쇄공항등으로 나뉜다.

우리지역에 있는 사천공항은 국내선 전용공항으로 길이 2,743m에 폭46m의 활주로 2본과, 1본의 활주로에 계기착륙장치(ILS)를 갖추고 있다. 또한 CIQ로 요약되는 세관, 출입국관리, 검역관리 사무소가 18km떨어진 삼천포항에 두고 있는 실정에서 부정기 국제공항으로의 승격은 필요한 수순이라고 본다. 해서 국내선의 절반거리인 일본 쓰시마노선에 투입한다면 굳이 선박으로 멀미를 동반해 가며 여행하는 여객군의 유치가 가능할 것이고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를 포괄한다면 엔화벌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사천공항의 장점은 곳곳에 있다. 민군합동공항이긴 하지만 넓다란 활주로 2본과 비교적 값싼 토지와  KAI라는 굴지의 완성기 관련 인프라가 있다. 또한 전국에서 자랑하는 쾌청한 일기로 결항률 부문에서도 어느 도시 뒤지지 않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뿐만아니라 부정기 운항으로 이곳 지형에 익숙치 않은 조종사라도 쉽게 착륙을 유도하는 계기착륙장치인 ILS를 갖추고 있는 공항이다.

민간항공분야는 까다로운 보안과 운항기 정비를 요구받는다.  제주에어와 같은 저가항공사는 운항기 정비 그 자체가 비용증가를 초래하는 항목이다. 저가 항공사의 베이스포트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는 여건이 사천에는 마련되어 있다. 항공클러스트의 시너지를 저가항공사의 유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 한국 굴지의 완성기 제조회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 사천지역이 항공도시로서의 굳건히 자리 매김하는 위에 저가항공사의 정비지원이라는 잇점을 살린다면 저가항공사 유치도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인근 지자체가 공동으로 비용을 분담해 공항 이용객의  요금할인의 재원을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도 있다. 좋은 이야기다. 하지만 수요창출과 이용 편의성 확보보다 재원분담의 요구가 우선된다면 결국 특정 항공사의 수익에 혈세를 지원해 가뜩이나 어려운 지자체의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은 지자체나 정부차원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자생적인 수요의 창출이 정답이라는 것이다. 우리 서부경남은 임진란의 이순신투어나 도자기투어 지리산투어 남해의 다도해투어 등의 개발잠재력이 많은 관광자원의 보고이다.

다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관광지와 에어포트를 연결해주는 중간연결고리의 부실이 이를 묶어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천만해도 3곳의 호텔이 제법 관광객을 받아 들일 만큼의 기능성은 갖추고 있고 광역으로 인근 통영과 남해 진주를 묶으면 근사한 상품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경전선 복선화 전철화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전에 진주역사 이전계획을 진주시와 협의하여 공항과 근접한 곳으로 노선을 당겨와야 한다.

이제 결론을 맺자. 수요창출을 위해서는 제3섹터 방식의 여행사의 설립이 필요하다. 지금의 공항여객 대응시스템으로는 수요확보는 요원하다. 메이저 국내항공사의 발권업무와 유치가능한 저가항공사의 발권업무를 위탁하고 여기에 사천시 택시전체를 커버하는 통합콜센터의 기능을 묶어주어야 한다. 사천만해도 11개의 택시 콜센터가 운영되고 있고 콜요원의 인건비가 택시운전기사의 수입에서 조달된다면 비용의 절감만으로도 혁혁한 성과가 있을 것이다. 아울러 관광지에대한 기초교육을 이수한 기사중심으로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시간대로의 여행객 수송을 맡게해 수입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

▲ 택시도 옐로우캡이라는 틀에 가두기 보다 관광자원과 관광가이드로서의 전문영역으로 진일보해야하고 해당 지자체는 교육프로그램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발상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사천만큼 전국적으로 콜택시 체계가 잘 갖추어진 곳도 드물기에 일석 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그리고 투어개발과 관광수요에 대한 계발과 지역 관광지 홍보기능을 아울러 두어 공항을 기반으로한 통합 관광기능을 살리다 보면 자연 활성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신선 어산물과 긴급운송 택배시스템을 주요 수익사업으로 두어 관광홍보와 관광객 유치의 두 마리의 토끼를 잡도록하는 베이스의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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