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텃밭을 가꾸기 시작한지 2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봄에 뿌렸던 알타리무 씨앗이 자라 수확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12일(일요일) 텃밭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일주일 만에 간 텃밭에 알타리무 잎 밑을 보니 벌써 수확해도 될 정도로 무가 자라 있었습니다. 그것도 같이 간 일행분이 발견하고서는 하나를 뽑아 보는데 김치를 담아도 될 정도로 자라 있었습니다.
다음주 정도 되면 무 가운데 심이 생겨 못 먹을 정도로 자라 있었습니다. 얼른 일행분과 같이 텃밭에 알타리무를 수확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잘 자랐는지 금방 한 바구니가 되었습니다.


어제(토) 1박2일 여행을 다녀 온지라 쓰러지기 일보직전의 피곤함이 밀려왔음에도, 수확한 알타리무를 집으로 가져와 손질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저는 참고로 김치 담는 남자입니다. (처음에 재미로 아내 대신 담아보던 게 지금은 제가 담아야 되는 의무처럼 몫이 돼 버렸네요.)

알타리무 손질해 보신 분은 알겠지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잎을 정리해야 하며, 잎 밑에 흙과 테두리를 칼로 긁어 주어야 되고, 몸통부분은 흙을 수세미로 닦은 다음 감자칼로 껍질을 벗겨야 되고, 하여튼 알타리무가 손질하는데 있어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집으로 가져와 2시간 여 끝에 손질을 마치고, 알타리무 김치를 담그기 시작합니다.

먼저 손질한 알타리무를 연한 소금물에 절여 놓습니다. (원래는 약 2~3시간 정도 절여야 되는데)
속성으로 약간 짜게 해서 1시간 절였습니다. (좀 덜 절여진 것 같아요.)


그 다음 마늘까고, 빨간고추 씻어서 준비하고, 젓갈, 고춧가루, 양파, 배, 기타 양념을 준비합니다.
마늘, 빨간고추, 양파, 배를 넣고 믹서기로 갈아 줍니다.
버무릴 큰 대야를 준비하고, 젓갈, 고추가루, 믹서기로 간 내용물에 통깨를 넣고 잘 섞어 줍니다.
양념 간을 본 후에 싱거우면, 소금을 조금 더 넣고, 짜면 곤란하고...........하여튼 양념을 잘 섞어 줍니다.
소금물에 절인 알타리무를 깨끗한 물에 행구어 채에 받쳐 물을 빼 줍니다.
물이 빠지면, 양념이 잘 배게 버무려 줍니다. (슥슥 잘 섞으면서 버무려 줍니다.)
잘 버무려진 알타리무김치를 김치통에 담으면 끝.


피곤한 가운데 담아서 맛이 어떨라나 했는데 그런대로 맛있습니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먹거리가 진정한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뿌듯함에 저 스스로 대견해 집니다.
요즘 먹거리에 신경 많이 쓰이는데 직접 키우고, 담그고, 먹어보면 먹는 것에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