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꿈꾸며> 순풍 순풍 달구들이 알을 참 잘 낳습니다

▲ 보기만 하여도 마음이 풍성해지는 많은 달걀들

<건강한 삶을 꿈꾸며> 이 글은 최근 귀농한 오영환 님이 그의 고민과 경험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해 올리는 것입니다.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편집자-

 일반적으로 달구(닭)들은 25시~28시간에 달걀 하나를 만들고 낳고,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산란율이 많이 떨어진다. 때문에 평균 산란율이 80% 정도가 되면 양호한 것으로 본다.

▲ 산란장에서 달걀을 낳는 달구들

첫 알, 맏배를 얻은 지 20일 즈음에 ‘생명의 땅’ 달구들의 산란율이 40%, 27일이 지나자 80%, 30일이 지나자 90%에 도달하였다.
그러다보니 한가하던 초보 달구지기의 마음과 몸이 무척 바쁘다.

초보 달구지기의 하루의 일과는 이러하다.

아침 7시쯤에 1차로 100여개의 달걀을 주워내고, 2칸 16개의 모이통을 청소한 후 모이를 준다. 식수를 공급하는 배수로를 청소해 주고 다시 EM(유익한미생물)을 섞은 깨끗한 지하수를 흘려 보내준다. EM으로 닭장의 구석구석을 소독해야 하는 월요일에는 더욱 바쁘다.

잎이 넓은 신선한 풀을 베어와 작두로 잘게 썰어 오전 간식으로 준다. 다시 2차로 80여개의 달걀을 주워내고 한숨 돌리면 10시쯤이 된다. 이제 EM으로 주워온 달걀 모두를 깨끗하게 닦고 10알씩 포장을 하면 점심시간이다. 이렇게 움직이다보면 초보 달구지기의 오전은 후딱 지나간다.

월, 수, 금에는 점심밥을 먹고 꽃님(회원)들의 각 가정에 신선한 달걀을 한 집 한 집 조심스럽게 배달을 한다.

 

▲ 발달한 벼슬을 갖춘 수탁과 암탉.

달구들이 여러 울음소리를 내지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꼬끼오~”하며 자기의 존재를 과시하는 수탁의 홰치는 소리와 “꼬꼬댁 꼬꼬꼬~”하며 새로운 생명을 낳았다는 암탉의 알림소리이다. 신기하게도 ‘꼬꼬댁 꼬꼬꼬~’ 소리를 듣고 닭장으로 가보면 꼭 달걀을 얻을 수 있다.

 

▲ 닭의 벼슬을 보면 달걀을 낳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벼슬을 보아 오른쪽이 달걀을 낳는 닭이다.

달구들을 키우며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합성어의 정확한 의미와 어원도 알게 되었다.

이 합성어는 프랑스어로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리는 ‘명예(noblesse)’만큼, ‘의무(oblige)’를 다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일반적으로 부와 명예를 가지면 거만함보다 책임감과 겸손함을 잃지 않고, 그에 알맞은 도덕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원래 'noblesse'는 ‘닭의 벼슬’을 말하며, ‘oblige’는 ‘달걀의 노른자’를 뜻한다. 그래서 이 두 단어를 합쳐 만든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닭의 사명이 자기 자신의 벼슬을 자랑하고 뽐내는데 있지 않고, 오직 알을 낳는데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 생명의 땅 우리 달구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뜻과 같이 정말이지 자기의 사명을 다 하고 있다.

달구지기인 나도 나의 사명을 다하기를 다짐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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