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언>해양항공레저 꿈 완성시켜줄 ‘메가플로트’ 건설

정석만 씨
필자는 솔직히 비행기에 대해 문외한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87%가 집적화 된 곳, 그리고 한국전쟁 직후 국내 기술로 처음으로 만들어져 창공을 누비다 자취를 감춘 부활호가 반세기의 시간을 극복하고 경남도와 사천시의 노력으로 지난 7월14일 오후,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주민 300여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우리 곁을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메카로 완벽한 자리매김을 한 사천시가 부활호의 혼을 담아 경항공기산업의 발전과 이를 바탕으로 관광·레저·교육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적극적으로 활성화 하자는 것이다.

사천시에 소재한 한국폴리텍항공대학에는 묵은 숙제가 있다. 경항공기 비행활주로를 갖는 것이다. 이 대학에서는 떠올리기 싫은 추억이지만, 2002년경 비행활주로사업을 성공시켰다면 지금쯤 4년제 대학 혹은 종합대학교로 발전했을지 모를 일이다. 물론 그때의 책임을 지금 논한다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그 책임이 주민에게만 있다고 볼 수 없음이다.

하지만 활주로의 염원은 현재진행형이다. 당시 활주로 건설계획은 국비와 시 예산 54억 원을 들여 폴리텍항공 대학 서남쪽 100m지점의 야산을 깎고, 이치마을 앞 농지를 높여 길이 599m, 너비 88m 규모로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국비지원은 인근 고성군으로 배정되었다.

개량복원에 성공한 부활호.
그로부터 약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국산비행기의 고향인 사천에서 부활호가 재탄생되었고, 시에서는 수상비행기 계류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또 한 편에서 위그선이라 불리는 수면비행선박 회사를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중심도시로서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주마가편(走馬加鞭) 즉,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는 속담을 떠올린다. 이번을 계기로 경항공기 비행활주로를 건설하자는 주장이다.

활주로는 자칫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에 주민의 반발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방법을 찾자면 전혀 없는 것은 아닌듯하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친환경적이며,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도모하면서 사천의 대표브랜드로 발전할 만한 방법이 있다.

‘메가플로트’(Megafloat: 대형 부유식 해상구조물)방식의 활주로.
바로 ‘메가플로트’(Megafloat: 대형 부유식 해상구조물)방식의 활주로 건설이다.
메가플로트 해상구조물 사업은 인근 일본과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연구되었으며, 바다위에 해상공항을 건설하거나 인공도시, 해상호텔 등을 건설할 때 활용되는 공법이다. 바다위에 대형바지선을 띄워 활주로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 될 것이다.
대형바지선을 만들어 바다에 고정시키면 활주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를 메가플로트라 부른다.

만약 사천만, 파도가 거의 없는 광포 앞바다에 해상활주로를 건설하여 관광·레저용 경비행기활주로 활용, 수상비행계류장, 요트계류시설, 크루저나 위그선 접안시설, 기타 해상레포츠 활용을 위한 공간 등 복합 해양레저도시를 위한 메가플로트를 건설한다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자. 어디 이뿐인가 폴리텍항공대학을 중심으로 경항공기 조종사교육훈련은 물론, 나아가 향촌동 항공 국가산업단지에서 경항공기 생산까지 해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얼마나 즐거우랴.

사천시민 정석만

 

*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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