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떨어진 배를 보며...실망보다는 희망을 꿈꾸리

추운 겨울날 추위와 싸워 가면서 가지 전정하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배나무에 매달려 살기를 몇 달 .......

일꾼 구하기 어려워 겨우겨우 아주머니들 구해서 배봉지 씌웠는데 태풍이라는 놈이 올해 두 번째 흔들고 갔네!

어쩌다 내가 날씨하고 친해야 하는 운명을 가지게 된 것일까? 아직 까지 몇 번의 태풍 고비를 넘겨야 저 알토란 내 배들이 내품에 안길까

며칠 전에는 아랫밭에 멧돼지가 와서 쑥대밭을 만들어 놓고 가더니 이래저래 일하게 싫어 낙심하고 있자니 내가 지는 것 같아 떨어진 배 봉지라도 다시 사용 해볼까 하고 어제는 배봉지 주웠습니다.

▲ 제법 단맛도 들었다. 이웃 농가는 이 배들을 배즙 낸다고 그러는데 울집 농장 지기는 제대로 된 배 아니면는 괜히 고생한다고 그냥 버리란다. 정말로 아깝다.

▲ 울집 루시 배를 엄청 좋아한다 벌써 몇개 째다.배누리 농장 휘젓고 다니면서 목 마르면 두 손 꼭 잡고 깡아리만 남기고 먹는 모습 보고 있으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욘석아! 니가 아픈 내 마음을 달래주고 있구나.


▲ 저녁에 조생종 원황 배(일찍 나오는 품종) 한 접시 깎아 물김치랑 같이 먹으니 시원 달콤하다


이웃님들 비 피해는 없는지요?

희망은 희망을 꿈꾸는 자에게만 있고 내일은 내일을 믿는 자에게만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두 주먹 쥐고 힘내어서 남은 배들이 배봉지가 빵 터지도록 키워 소중한 우리 이웃님에게로 달려가는 그날까지 배누리가 지켜야겠습니다

*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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