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조성과 신설은 불필요한 '행정 낭비'!

사천시청 전경

기축년 새해 들어 사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단조성과’ 신설을 놓고 공무원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천시는 관내에 공단 조성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지역경제과의 업무량이 방대해져 업무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공단조성과’의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경제과에서 분리되는 공단조성과는 공단조성과 관련된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로 공단조성과남해안추진담당, 공단조성 1담당, 공단조성 2담당 등 3개 담당에 총 16명의 인원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사천시 총무과는 실무부서인 지역경제과의 업무량 증가로 각종 업무들을 처리하기 힘들어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공단조성과’ 신설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총무과는 공단조성과 신설에 대한 입법예고를 거쳐 시의회의 관련 조례를 제출해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공단조성과’ 신설에 대해 공무원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사천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공단조성과 신설에 대한 십여 개의 글들과 댓글이 올라와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반대하다는 의견이다.


아이디 ‘공단조성’은 ‘공단조성과 놀기도 지겹겠구나’ 라는 제목을 통해 ‘지역경제과와 업무를 억지로 나누는 것도 고민했겠지만 여전이 중복이니 고민 뒤에 똥바가지만 만들 심산이네, 유사기능을 나누어서 업무 혼란만 가중 시키고 일만 어지럽게 만든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아이디 ‘위인설관’은 “용강향촌 구획정리사업도 1개의 담당에서 그것도 다른 업무를 하면서 직접 집행했었는데 업무량을 감안 할 때 1개의 담당정도면 족하다. 따라서 이번 조직개편은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아이디 ‘치도곤’은 ‘공단을 모르는 작자들의 농단’이라며 일갈했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현재로서 지역경제과만으로도 충분히 업무를 추진할 수 있고 ‘공단조성과’ 신설은 불필요한 행정낭비라는 지적이다.

사천시공무원노조 관계자도 이 같은 지적들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고 개인의견이라면서 “지난해 초 지역경제과의 일부 업무를 분리해 기업지원과를 신설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20명 이하의 과는 통폐합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불과 수개월 만에 기업지원과가 사라지고 5급직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에서 “부서 및 인원 조정 등과 관련해 자치단체가 알아서 하라는 지시가 내려옴에 따라 공단조성과를 신설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로 인해 5급직이 되살아나게 됐고 결국 자리 마련을 위해 신설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최근 광포만개발이 물 건너가는 등 지역경제 상황이 좋지 않는데다가 현재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단조성이 불투명한데 ‘공단조성과’ 신설의 필요성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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