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꿈꾸며> ‘달걀 하나에 노른자 두 개' 기쁨 두 배?

 

  

▲ 흰자 안에 노른자가 두 개가 들어있는 쌍란!

<건강한 삶을 꿈꾸며> 이 글은 최근 귀농한 오영환 님이 그의 고민과 경험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해 올리는 것입니다.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편집자-

얼마 전 모임이 있어 친구 집에 갔습니다. 부부 여럿이 둘러앉아 술과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우리집 달걀을 먹는 한 친구(유정란 회원)가 나에게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자초지정을 들어보면 이러합니다.

며칠 전에 집으로 배달된 달걀을 친구의 집사람이 요리하려고 달걀 하나를 깨트렸는데 쌍란이었답니다. 친구 집사람은 쌍란에 "왕재수"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고 덩달아 아이 둘과 친구까지 무척 좋아했답니다. 친구네 온 가족은 쌍란을 직접보기는 처음이었다는군요. 여기까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쌍란을 얻은 것이 우연의 일치라는 친구 집사람과 달구지기가 의도적으로 쌍란을 넣어 주었다는 친구 사이에 논란이 일어난 것입니다. 두 사람의 생각은 좁혀지지 않고 급기야 달구지기에게 전화를 해 보자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며칠 있으면 만나니 그때 물어보기로 하고 논란을 정리했답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다른 친구가 자기 집에서도 그랬다며 저의 대답을 재촉했습니다.

사실은 친구 집이라 특별한 배려(?)로 쌍란을 넣어 줬습니다. 쌍란을 얻어 기뻐할 친구가족의 얼굴을 상상하며 넣었는데 효과 일백프로입니다.

▲ 쌍란의 표면을 보거나 만져보면 두 개가 붙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생명의 땅에서 살고 있는 달구들이 하루에 일곱 알이나 많게는 열 알까지 유난히 큰 달걀을 낳습니다. 그 달걀은 99% 쌍란입니다.

짧은 지식이지만 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 드리면, 먼저 쌍란은 하루에 한 알 정도 낳아야 하는 암탉이 어떠한 이유(크게 놀란 만한 소음 등의 스트레스)로 미처 낳지 못하여 하나의 껍질에 두 개의 노른자를 넣어서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번째로 암탉의 일시적인 영양 과잉으로 산란관이 비대해 지거나 이상이 생긴 경우에 나온다 하네요.

세 번째로는 난포의 과다생성, 닭의 호르몬 이상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암탉의 몸속에서 노른자, 흰자, 달걀껍질을 만드는 기관은 각각 다릅니다. 노른자가 먼저 만들어진 후 흰자가 노른자 주위로 만들어지고 다음에 최종적으로 달걀껍질이 만들어져 우리에게 옵니다.

여러 이야기를 늘어놨지만 쌍란은 난포의 과다 생성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현재 학계에서 가장 신뢰하는 것이며 생물학적으로 달걀로써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니 혹, 쌍란을 돌연변이나, 불량 달걀이 아닐까 생각하지 마시고, 쌍란을 얻게 되면 마음 편히 드십시오. 달걀 값이 많이 오르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오히려 한 알 값으로 두 알을 얻었으니 행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밤에만 핀다는 달맞이 꽃. 낮에는 꽃 봉우리를 접는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쌍란일지라도 유정란의 경우에는 부화가 가능하지만 부화 도중 발육에 한계가 있어 병아리로 깨어 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합니다. 설령 병아리로 태어난다고 해도 금방 죽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공부화를 시킬 때는 쌍란을 가려낸다고 합니다.

쌍란 구별법으로는 일단 쌍란은 노른자가 두 개이다 보니까 칼슘이 부족해 일반 달걀보다 표면이 얇다고 합니다.

또, 알의 크기가 크고 사람들 눈으로도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끝이 뾰족합니다. 뿐만 아니라 달걀 표면을 만지다 보면 오목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두 개의 노른자가 갈라지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전문가들도 이러한 방식으로 쌍란을 감별하고 이를 구분해 따로 모아놓는다고 하며 저 또한 그렇게 합니다.

▲ 봄부터 함께 살고 있는 두꺼비. 이름은 ‘갭이’입니다.

끝으로 쌍란에 관한 우스겟 소리 한 토막 전해 드리겠습니다.

어떤 달구 주인이 알을 꺼내려고 달구 집에 들어갔다가 쌍란을 보고선 고함을 쳤습니다. “어떤 놈이 또 쉬지 않고 두 번 했네!”


*이 글은 다음카페 '생명의 땅' http://cafe.daum.net/todauddmlEkd 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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