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던 중 길 옆 언덕위에 달린 수세미를 보았습니다. 가느다란 줄기에 '주렁주렁' 달린 모습이 참 탐스럽습니다.
수세미효소가 감기, 기관지 천식 등에 좋다고 하길래 해마다 수세미를 사서 효소를 담가 먹고 있던 터라 이맘 때쯤 눈에 띄는 수세미를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직접 심고 길러 효소를 담가먹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진 않습니다.
올해에도 역시 수세미 효소를 한 번 담가 볼까 합니다.
물기가 어느 정도 마른 수세미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설탕을 켜켜이 뿌려 가면서 그릇에 담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설탕을 뿌리지는 말고 하루 정도 지나서 수세미 액이 스며 나오면 그 위에 다시 설탕을 듬뿍 뿌리고 잘 섞어 주면 됩니다.
한 3개월 정도 숙성 시킨 뒤에는 수세미 건더기는 건져내고 원액만 따로 보관하면 됩니다. 원액을 그대로 마셔도 되고 상황에 따라 찬물이나 따뜻한 물에 희석해서 마셔도 좋습니다.
수세미는 생즙을 그대로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또 씨는 말려서 가루로 내어 먹으면 헛배 부른데 좋다고도 하네요. 마지막으로, 수확 시기를 놓쳐 즙이 다 말라버린 수세미는 말 그대로 천연 수세미가 됩니다. 설거지 할 때 사용하면 좋겠죠.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세미지만 알고 보니 이렇게 유용하게 쓰임새가 많네요.
김희숙 기자
hoo@news40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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