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만과 광포만을 찾은 겨울 철새

 

▲ 홍머리오리, 댕기물떼새, 청머리오리, 흰뺨검둥오리가 한자리에...

 아주 먼 옛날 비행기도 인공위성도 더욱이 위성추적장치도 없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는 봄,여름,가을동안 보이지 않던 느닷없는 겨울철새들의 출현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여름 동안에는 '땅 속으로 들어가 있다 겨울이 되면 나타난다' 였다고 합니다. 또 한가지는 하늘을 나는 새니까 하늘로 사라졌다가 때가 되면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네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조차도 모를 때 얘기입니다. 위성추적장치를 달거나 발가락에 링을 달아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확인한 최근에는 새들의 이동 경로가 상당 부분 밝혀지고 있습니다.

지금 사천만과 광포만에서 볼 수 있는 겨울 철새들은 여름 동안 시베리아, 북극 등지의 툰드라에서 번식을 하고 새끼를 키워서 겨울 무렵에 가족과 함께 날아온 새들입니다. 월동이 끝나는 2월에서 3월 무렵이 되면 다시 번식을 위해 북극이나 시베리아로 날아갑니다.

 

▲ 머리 부근이 붉어서 홍머리오리로 불립니다(왼쪽이 수컷, 오른쪽이 암컷)

  새들은 대부분 수컷이 화려한 깃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랍니다. 반면 암컷은 새끼를 돌보고 키워야 하기 때문에 천적에 노출될 위험이 적은 수수한 색의 깃털을 가집니다.

 홍머리오리는 머리 부근이 붉은색을 띄고 있습니다. 머리 가운데로는 크림색을 띕니다.  옛날 학창시절  학생부장 선생님한테 걸려서 '바리깡'으로 머리에 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당했던 것처럼 보입니다. 

 사천만에서는 가화천 중 상류, 사천강 하구, 곤양천 하구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수초를 먹이로 하는데 주로 파래를 많이 먹는듯 합니다.

 

▲ 머리 위에 예쁜 댕기가 있어 댕기물떼새입니다.

  머리위에 예쁜 댕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댕기물떼새입니다. '물떼새'는 '물가에 떼지어 다니는 새'란 뜻입니다. 먹이가 나타나면 잽싸게 뛰어가서 사냥을 합니다. 아주 예쁘고 고운 옷을 입고 아름다운 자태를 뽑냅니다. 물떼새 종류는 대체로 다리가 껑충합니다. 헤엄은 칠줄 모릅니다. 사천만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사천강 하구, 곤양천 하구, 종포 갯벌 같은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몇 종류의 새가 있을까요?

  위 사진에는 몇 종류의 새를 관찰할 수 있을까요? 바위 색깔과 갯벌 색깔 그리고 물 색깔과 조화를 이루어야만 맹금류의 사냥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기막힐 정도로 보호색을 띄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금만 멀리서 보면 새가 있는지 없는지 조차 분간이 안될 때도 있습니다. 곤양천 하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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