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자회견... 한나라당과 국회사무처에는 “사과할 것 없다”

(사진제공: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강기갑 국회의원(민주노동당 대표)이 지난 5일 국회 농성과 강제해산 과정에서 국회사무처에 거칠게 항의했던 일을 국민 앞에 사과했다.

강 의원은 오늘(12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MB악법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제 행동이 지나쳤다는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격분한 나머지 국회 사무총장실을 찾아가 탁자를 흔들거나 발로 차는 모습을 보였다. 제가 참지 못한 것으로, 공당 대표로서 넘지 않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이 제가 다친 손가락보다 더 큰 통증으로 다가왔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한나라당 그리고 국회 사무처에는 "사과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직 국민에게만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거대여당의 힘만 믿고 더러운 입법전쟁을 벌인 청와대와 한나라당에게는 사과할 것이 없다. 그리고 여야의 첨예한 대립 국면 속에서 철저하게 중립을 지켜야 할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나 한나라당 편에서 공권력을 동원한 국회 사무처의 요구에도 더 답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 의원은 민생민주국민회의와 언론노조 등이 참여하는 'MB악법 저지를 위한 시국대토론회' 개최를 민주당에 전격 제안했다. 이를 통해 원내외 세력을 규합하고 나아가 법 개정을 막아내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과 국회사무처의 형사고발로 서울남부지검으로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출두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검찰의 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 의원은 밝혔다.

(사진제공: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다음은 강 의원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검찰소환 조사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

△이번 사과는 개인적인 차원의 사과인가. 아니면 당 차원의 사과인가.
=공당 대표로서 사과이다. 이 사과는 싸움하지 말라는 국민적 염원과 우려에 대한 사과이다. 이유와 원인이 어찌됐든 한 의원으로서, 공당의 대표로서 넘어야 되지 않을 선을 넘은 부분에 대한 대국민 사과이다.

△점거농성 등은 오히려 민주당이 컸는데 민주노동당에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민주노동당의) MB악법과 관련해 비타협적인 강성투쟁을 견지하고 있는 점에 대한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총체적인 반격이라고 생각한다. 2월 임시국회에서 진행될 또 한 번의 입법전쟁을 앞두고 강 대표를 희생양으로 삼으면서 본말이 전도된 형태로 폭력에 대한 악의적 프레임을 설정하고 검경을 동원해 무차별적인 ‘희생양 전략’을 삼고 있다.

△대국민사과 이외에 다른 후속조치 등이 있나.
=특별히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 아무튼 지금 이 사태보다 2월에 치러야 될 MB악법 막아내기 위해 또 한 번의 몸부림에 고민이 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이 (MB악법을)철회하면 천만다행인데, 그렇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어떻게 하면 MB악법을 잘 막아낼 것인지 고민을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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