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의원, 사천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심경' 밝혀

농협 사천시지부장 사무실에서 열린 지역기자 간담회
국회 폭력사태 이후 처음으로 강기갑 국회의원이 18일 오전 10시 지역구인 사천를 방문했다. 사천읍 농협 사천시지부에서 열리는 2009년 사천시농민회 정기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정기총회에 앞서 강 의원은 농협 사천시지부장 사무실에서 지역 기자들과 40분 정도 간담회를 가졌다.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강기갑 국회의원
강 의원은 먼저 “국회에서 싸우지 말라고 했는데, 일정한 선을 넘어 국민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누를 끼쳤다”며 “한 정치인으로서, 지역구 의원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그러나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원인과 이유는 행정부가 입법부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 서민, 지역경제가 고두박질 치고 있는데도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MB악법을 만들어 막무가내로 통과시키려고 하는 것에 대해 막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특히 최근 지역에서 돌고 있는 정체불명의 괴문서와 관련해 “명확한 근거가 없을뿐더러 제 공판에 악영향을 주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면서 “사천시민들은 누가 했는지 뻔히 알고 있고 저희들도 짐작하고 있다”며 “아주 비열한 짓에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조만간에 의정보고회를 열 예정이다”며 여기에서 사천시민들에게 MB악법의 문제점을 알리는 등 그간의 입장을 밝히면서 객관적 사실을 시민들이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폭력 사태에 따른 검찰 조사와 관련해서는 “검찰 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회에서 항의농성 도중 부상당한 손가락
강 의원은 “검찰의 직접 수사는 행정부의 시녀 노릇과 다름없는 것이고, 국민 여론을 듣지 않고 (한나라당)이 숫자로 밀어붙이려고 하는 것은 군사 독재시절에도 없었던 일”이라며 “입법부가 당연히 거부할 권리가 있는 만큼 검찰 소환에 불응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 김용갑 상임고문이 국회 폭력 사태와 관련, 한복을 벗고 수염을 깎아야 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보면 싸울 수밖에 없지만 앞으로 자제하겠다”며 “한복을 벗고 수염을 깎을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몸과 마음을 더 가지런히 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기자 회견이 끝난 뒤, 사천시농민회 정기 총회가 열리는 농협 대강당으로 이동한 강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그간의 입장과 심경 등을 회원들에게 밝혔으며 참석 회원들은 지지의 박수로 화답했다.

강 의원은 이날 사천시농민회 정기 총회가 끝나자마자 대구에서 열리는 민노당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바로 사천을 떠났다.

사천시농민회 정기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강기갑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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