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득의 추천도서> 도가니 - 공지영

우리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인간은 모두가 다 평등할진대 양반과 평민 노비로 신분이 나눠지고 남존여비라 하여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보편화 되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대부집 마당 한 가운데에 심어진 단풍나무는 곧 겨울이 올 것이니 이 나무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겨울을 날 채비를 하라는 뜻으로 심었다고 합니다. 종가집의 며느리와 머슴들을 위해서요.

뉴스사천 독자 여러분, 막바지 가을을 풍요롭게 즐기시기 바랍니다.
이번 달 추천도서는 얼마전 온 나라를 도가니 열풍으로 몰고 간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입니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이 현 사회의 약자들에게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었죠. 늦게나마 장애인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일명‘도가니법’이 만들어지고, 삐뚤어진자들로부터 이들을 보호받도록 했습니다. 이 책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무진시는 현실의 작은 대한민국이란 말에 한 번 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 공지영/창비
오래전 일도 아닌 불과 5~6년전 일어난 일인데 우린 너무나 무관심했고,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내 일이 아니니까,나에게 피해주지 않으니까, 무시했고 뒤돌아 보지 않았습니다.

탁상공론에 휩싸여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국가기관과, 사건의 진실을 똑바로 주시 하지 않고 감싸안기, 바쁜 이기주의적 종교집단, 차마 가정을 버리지 못하고 마지막엔 발을 빼는 이 시대의 가장…….

과연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습니까? 돈의 노예가 되어가는 인간들이 어디 정해져 있습니까?

너나 할 것 없이 모두이겠죠. 하지만 돈의 노예가 될지언정 양심을 져 버리는, 불의를 못 본 척 하는, 책임을 전가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마음이 부자인 사람만이 진짜 행복한 사람이오, 나눔의 미덕이 진정한 이웃사랑 입니다. 멀리 보시지 마시고 바로 옆 이웃을 배려하고 가족을 아끼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약자를 가슴으로 보듬을 수 있는 자신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책 엿보기

"용서는 나약한 자들 것이 아니니까. 용서란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하는것이다." "용서란 죄악이나 부정이나 폭력이나 모욕에 눈감는 일은 결코 아니니까 단죄를 해야 그것을 용서할 대상이 생겨나니까." 불의와 타협하라는 소리는 청각 장애인에게는 결코 들리진 않지만 우리 귀에는 너무나 큰 메아리가 되어서 청공을 흔듭니다. 돈 때문에 가난 때문에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인간들을 용서할 수밖에 없는 내 자신이 부끄럽고, 아이들에게 차마 고개를 들수가 없습니다.

*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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