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성준과 책] 리투아니아 여인 / 이문열 지음

리우아니아 여인 / 이문열 지음 / 민음사
어느 고독한 예술가의 유목민적인 삶을 그려낸 이문열의 소설 '리투아니아 여인'. 구상에서 집필까지 18년에 걸쳐 완성된 것으로,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중앙일보’에 연재된 작품이다.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김혜련. 이국적인 외모와 뛰어난 음악적 재능,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지닌 그녀는 뮤지컬 음악 감독으로서, 시립 교향악단의 지휘자로서 시대의 명사가 되어 화려하게 부상한다.

이 소설은 그녀의 불꽃같은 사랑과 3년 만의 파경, 그리고 눈부신 성공 이면의 좌절과 또다시 이 땅을 떠나게 되는 고독한 유목민적 예술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디아스포라의 운명에 맞서 피와 땅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독한 예술가의 유목민적 생애가 거장 이문열의 문장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작가가 처음 이 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1993년 뉴욕에서 한 여성을 만난 이후라고 한다. 한국에서 자랐던 그녀의 유년시절 이야기와 리투아니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그녀의 이모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작가는 소설화를 결심했고, 결국 18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되었다.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혜련은 한국과 미국에서 자라며 다국적 정체성을 갖추게 된다. 그녀를 통해 태생과 인종, 지역이나 국경을 넘어선 다국적 정체성에서 비롯된 21세기적 정체성의 혼란상과, 그렇게 성장한 고독한 예술가의 유목민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술가소설인 동시에 또한 연애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거듭된 재회로 20여 년에 걸쳐 인연을 이어간 그녀의 애틋한 사랑도 함께 그려낸다. 
 
*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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