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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청년 친화도시 사천을 꿈꾼다 ④ 각 지역의 특성 달라…지역현실에 맞는 정책 특성화 필요 청년요구 반영한 활동공간 활성화…교류·모임 지원 고민 청년정책 위한 지원 인력 확보…청년센터 운용 등 ‘숙제’

청년들과 소통, 민·관이 함께 협업하는 정책 마련 ‘중요’

2021. 10. 20 by 강무성 기자

최근 5년 사이 사천시 청년인구(만 18세~39세)가 무려 4400여 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현재 사천시는 인구 11만 명 선 붕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국의 지자체마다 지역소멸 우려가 커지며, 인구유지를 위한 청년정책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시행 중인 청년정책 사례와 청년단체 활동 등의 사례를 살펴보고, 사천시에 필요한 정책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사천시 맞춤형 청년주택 건립 예정지. 사천시는 용강동에 청년주택을 건립해 청년 활동공간과 주거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완공 목표는 내년 5월이다.
사천시 맞춤형 청년주택 건립 예정지. 사천시는 용강동에 청년주택을 건립해 청년 활동공간과 주거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완공 목표는 내년 5월이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그동안 3회에 걸쳐 순천시와 홍성군, 남해군에서 추진한 청년정책 운용 사례와 특징을 살폈다. 각 지역의 사례는 사천시에 어떤 시사점을 던질까. 

먼저 홍성군의 사례는 지역 청년들이 먼저 지자체에 손을 내민 경우였다. ‘홍성청년들 잇슈’는 홍성지역 청년창업가들의 모임으로 시작해 홍성군에 다양한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민관 협업의 좋은 예시를 남겼다. 

청년들이 운영하는 공간이 문화공유공간으로 활용됐고, 이는 청년들의 자연스런 모임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홍성군은 청년들의 모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청년들이 지역에 거주하고 퇴근 후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다양한 모임들이 이어지면서 몇 년 사이 청년기업과 청년모임들이 늘었다. 

지자체가 쉽게 풀 수 없는 문제에는 ‘일자리’와 ‘주거’가 항상 꼽힌다. 홍성군은 ‘청년 있슈마을’ 프로젝트로 청년 정착의 핵심 문제 중 하나인 주거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일정 권역 내 원룸촌 주인들과 협의해 청년들이 보증금 없이 월세 30만원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한 것. 회사에서 10만 원, 지자체에서 10만 원을 지원하면서 본인 부담은 10만 원으로 청년들의 부담을 줄였다. 

남해군의 경우 도시재생과 연계한 청년공간 조성, 청년친화도시 공모사업 추진이 눈길을 끌었다. 남해군은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리모델링한 도심 속 공간을 청년에게 내어주었다. 청년센터 ‘바라’는 남해읍 먹자골목 내 한옥을, 청년학교 ‘다랑’은 남해읍에 있는 옛 떡공장을 리모델링했다. 이 장소들은 청년뿐 아니라 남해군민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자 휴식과 교육, 전시와 공연 등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남해군은 한 달 살아보기 프로젝트인 ‘촌라이프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도시청년들에게 남해군의 매력과 농촌 정착에 필요한 여러 사항을 공유하고 알렸다. 아직 정착에 성공한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많은 청년들이 남해와 연결고리를 가지게 됐다. 남해군이 월 1회 이상 모임을 갖는 청년동아리를 지원했더니 34개의 청년 모임이 만들어졌다. 청년 동아리가 늘어나면서 이들은 자발적으로 남해의 즐길거리, 먹거리, 놀거리를 SNS에 알려 나가고 있다. 

청년센터와 청년네트워크가 지역에 정착하려는 청년들의 묶어내는 매개체가 됐다. 최성훈 남해 청년네트워크 대표는 “각 지역의 특성이 다르고, 청년들이 처한 상황이 판이하다”며 “지역의 특성에 맞는 청년정책을 찾아내고, 특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어떤 재미를 찾고, 지역의 매력을 홍보하고 지속성을 가지느냐도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순천시는 청년공간 조성부터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순천시는 2016년 ‘희망순천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열어 순천청년들의 요구사항과 목소리를 담아냈다. 당시 청년들의 가장 큰 요구 중 하나는 청년들의 소통, 협업,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의 확보였다. 청년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서로의 꿈을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장소와 프로그램 운영은 지자체 차원의 TF팀 논의를 거쳐 세밀하게 짜여졌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전남과 경남의 다른 시군보다 빠른 2018년 6월께 청년센터가 탄생했다. 인원 역시 팀장 1명, 팀원 4명, 직업상담사 1명 등 6명으로 다른 지자체보다 많은 편이다. 

센터에는 문화공연장과, 상담소, 세미나실(2개), 일자리 카페, 공유부엌, 1인 작업공간, 예비창업자를 위한 공간, 단체사무실 등을 갖춰 청년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일자리 카페, 면접 의장 정장 대여 등은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양한 행사와 만남을 할 수 있는 활동 거점이 있다는 것은 지역청년들의 활동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순천시는 청년공간을 확보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부터 청년들의 요구사안에 귀를 기울였기에 다른 곳보다 빠른 출발과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사천시도 참고를 해야 할 지점이다.

사천시청 청년지원정책 안내 누리집.
사천시청 청년지원정책 안내 누리집.

그렇다면 사천시의 상황은 어떨까. 사천시의 청년정책은 혁신법무담당관실 혁신팀과 인구정책팀에서 나눠 하고 있다. 청년의 안정적 자립기반과 지역정착 지원을 위한 실질적인 주거지원을 위해 용강동 692-4번지 일원에 맞춤형 청년주택을 건립하고 있다. 다가구주택 개념의 지상 3층 규모의 청년임대주택을 신축해 청년들의 커뮤니티 공간과 청년 주거공간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2~3층의 원룸 12실은 저렴한 가격에 임대할 예정으로, 건물은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사천시는 읍면지역을 청년들을 위해 (가칭) 청춘도화지라는 이름의 청년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항공우주테마공원 관리동 2층을 리모델링해 청년들의 모임과 교육 공간으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천시 거주 만18세~39세 이하 청년이 세대주인 가구에 청년월세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67명이 혜택을 봤다.

사천시 혁신법무담당관실 관계자는 “전국의 지자체에서 다양한 청년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많고, 눈에 띄는 정량화된 성과를 거두는 것도 쉽지 않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청년들과 소통하거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드는 만큼 청년과 소통하고, 지역의 실정에 맞는 청년정책을 개발하고 적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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