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부서 "3~4명 연루.. 피해액은 100~200만 원"

사천시청 소속 청소차량 운전기사들이 수년에 걸쳐 차량운행용 경유를 몰래 빼 사용했다는 제보에 따라 시 감사부서에서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사천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도 관련 글이 올라 여러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른 바 ‘주유절도사건’으로 불리는 이번 사건에 관해 조사하고 있는 감사부서에서는 “아직 확인해야 할 내용이 있어 조사내용을 발표하기에 이르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3~4명이 사건에 연루된 것 같고, 금액은 100~200만 원 정도 된다”고 밝혀, 제보내용이 일부 사실임을 확인했다. 또한 이들에 대해서는 “신분상 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또 다른 의혹인 ‘조식(아침식사)비 부당 수령’에 관해서는 “문제될 만한 게 없었다”고 밝혔다.

징계 명단에 거론되는 직원들은 하나 같이 운전기사를 맡고 있는 기능직공무원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경유를 훔쳤을까?

감사부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약 5년 전부터 시에서 지급 받은 주유권으로 공무차량에 기름을 채우면서, 금액 일부를 남겨 보관증으로 받았다가 개인차량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경유 일부를 빼돌렸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사천시환경사업소에 따르면, 시가 관리하는 청소업무 관련 차량은 23대. 이 가운데 청소차량과 음식물수거차량 등 고정 운전기사는 17명이다. 이 중 6명은 기능직 공무원이고, 나머지 11명은 환경미화원이면서 차량 운행 업무를 맡고 있다.

한편 사천시공무원노조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사실 일부가 알려지자 “이번 기회에 청소업무를 민간위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여러 개 달리고 있다. 이에 사천시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다수의 환경미화원들이 차량운전업무로 빠지면서 남은 미화원들의 업무가 늘어나 고통을 받는 상황인데, 책임져야 할 사람만 책임지면 되지 왜 민간위탁 운운할까. 뭔가 배경이 의심스럽다.”

이번 사태를 접하는 한 환경미화원의 말이다.

사천시환경사업소 안기동 소장은 “아직 내용을 잘 모르면서 추측성 글이 올라오는 것 같다. 감사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그러나 사천시가 내년 중으로 청소업무의 민간위탁 여부를 판가름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어서, 환경미화원들의 걱정이 수그러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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