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실 타악축제 집행위원장, 축제 예산 삭감에 시의회 강한 성토

정기총회 내내 입술을 다문 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최종실 집행위원장
사천시의회가 사천세계타악축제의 총 예산을 1억원 삭감해 4억원으로 확정한 것과 관련해 최종실 축제 집행위원장이 “축제를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시의회를 강하게 성토했다.

1회 때부터 계속해서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최종실 중앙대 타악과 교수는 27일 열린 2009 사천세계타악축제 정기 총회에서 집행위원장으로 다시 선출됐다.

정기 총회 내내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어두운 표정이었던 최 집행위원장은 이용희(국악협회사천시지부 회장)위원이 예산 삭감 부분에 대한 소감을 묻자 작심한 듯 강한 어조로 불만을 표출했다.

“소식을 듣고 답답했습니다. 5년간 지역을 오르내리면서 준비를 했고 이건 되겠구나 싶어서 매달려 왔습니다. 제가 고향을 위해서 3년간 일했는데 월급을 챙겼습니까! 뭘 받았습니까! 시의원들께서 ‘축제가 검증 안됐다’, ‘수준이 아니다’라고 얘기하시는데, 초청된 공연 팀은 정부의 승인을 받아서 데려온 팀입니다. 정부 심의를 통해 초청장을 받아서 온 팀입니다. 그것 자체가 검증된 것입니다. 내 이름 석자를 거는데, 수준 안 되는 팀을 데려 오겠습니까! (흥분을 잠시 가라앉히며) 저도 답답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물론 (예산 삭감 이유) 다른 면이 있었겠지만, 3년간 해온 건데, 정말 힘을 합치면 지역의 자랑이고 발전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제 심정은 시장님이 안 계신다면 벌써 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사람의 도리라서 지금까지 앉아 있습니다. 4억으로 하라는 건 (축제를)하지 말라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고향이 싫어졌습니다!"

최 집행위원장이 5분 넘게 축제 예산 삭감 부분을 강하게 성토하자 회의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에 정준옥(재경 남양향우회 회장) 위원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말한 뒤 “여기 있는 분들이 힘을 합치면 시의회를 설득시킬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보자”며 분위기를 바꿨다.

김수영 시장도 “의원들이 이해를 잘못해서 예산을 삭감한 것 같다”고 말한 뒤 “예산이 다소 줄어서 아쉽지만 추경 예산 때 다시 편성할 예정”이라면서 “의원들을 설득하는 설명회를 가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선출된 강정진 부위원장도 “박동선 부위원장과 함께 의원들을 만나서 해결해 보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정기 총회가 끝난 이후에도 최 집행위원장의 얼굴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사천세계타악축제위원회의 바람대로 시의회가 움직여 줄지 앞으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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