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3호선 확장공사 진척보고회에서 요구

강기갑 국회의원과 최연충 부산국토관리청장이 국도3호선건설현장을 방문하자 대포동 마을주민들이 마을 진출입로를 확보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강 의원이 공사진척현황을 보고 받기 위해 마련된 보고회가 29일 오전10시 남양동 1공구감리단 사무실에서 열리자 대포동 주민 10여 명이 자리를 함께 채웠다. 이들의 주장은 도로확장공사로 국도와 접속도로가 없어지므로 교차로를 만들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 달라는 것.

국토관리청의 보고와 강 의원, 최 청장의 질의응답이 끝나자 주민들이 앞 다투어 얘기를 쏟아냈다.

대례마을 통장 이창은씨가 접속로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례마을 통장인 이창은(51살)씨는 “국도와 접속로가 없어져 2킬로미터 가까이 돌아다녀야 할 판”이라며 대책을 찾아 주기를 국토관리청에 요구했다.

이에 관리청 관계자는 교통의 안전문제와 시행지침 등을 들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근에 있는 용현교차로와 노례교차로 사이가 너무 가깝고 교차로가 추가될 경우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 따라서 교차로 건설보다는 시도14호선을 조기 개통해 국도와 연결하는 편이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보고회에 참석한 사천시 구종효 도로과장은 시도14호선을 조기에 개통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자체만으로 예산확보가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자리에 참석한 이정희 시의원(민노당)은 사천시에 부담을 떠넘기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시의원은 당초 교차로 설계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한 뒤 “사천시더러 시도14호선을 조기개통 하라는 것은 주민들 끼리 싸움을 붙이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계획을 뒤집어 예산을 집행하면 다른 곳 주민들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란 설명을 덧붙였다.

뒤이어 노례마을 통장인 안점정(55살)씨는 “접속로가 끊기면 대포마을 주민들은 좁은 우리 마을길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큰 불편이 예상된다”고 말하고 대책 없이 공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심포마을 통장 차도수(60살)씨도 “후손을 위해서라도 불편이 뻔히 보이는 현재의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분위기가 격앙되자 강 의원이 “청장님이 더 좋은 방안을 찾아 달라”고 말했고, 이에 최 청장은 “어렵지만 더 연구해보겠다”는 말로 사태를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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