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책위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 지지자도 “의료원 재개원 해야”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3일 경남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출처 :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경남도민 중 다수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홍준표 지사가 속한 새누리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바라는 목소리가 훨씬 더 많았다.

이 같은 결과는 '의료공공성 확보와 진주의료원 폐업철회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이하 경남대책위)가 최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는 경남대책위가 여론조사기관 유앤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간 경남 거주자를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유효 응답자는 10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여론조사 결과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잘못한 일'이라고 한 응답자는 54.5%로 가장 많았고, '잘한 일' 32.7%, '잘 모르겠다' 12.8%였다.

이는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경남도가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진주의료원 폐업 관련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41%로, 반대 37.5%보다 높게 나온 결과와 상반된 것이다. 당시 여론조사는 도내 성인 2700명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1.89%P였다.

진주의료원 폐업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주장에는 찬성 66.2%, 반대 25.2%, '잘 모르겠다' 8.6%로 나와 도민 셋 중 둘은 주민투표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응답이다. 전체 응답자들의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 42.6%, 민주당 17.1%, 지지정당 없음 31.4%, 기타정당 5.3%, 통합진보당 3.1%, 진보정의당 0.5% 순이었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 지지자라고 밝힌 426명 중 폐업 발표를 잘한 일(37.6%)이라고 답한 이들보다 잘못한 일(46.1%)이라고 한 이가 더 많았다.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대해서도 64.3%가 찬성했고, 21.4%만 반대했다. 주민투표를 통한 폐업 결정에도 64.3%가 찬성해 전체 응답자(찬성 67.1%)의 여론과 비슷했다.

경남대책위는 이번 여론조사결과를 두고 "진주의료원 폐업은 경남지역 새누리당 지지자들에게도 공감을 못 얻고 있다"고 평했다. 또 폐업 발표 직전에 경남도가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는 "엉터리"라고 일갈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3일 경남도청 정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정감사를 앞둔 국회에 △진주의료원 부채와 적자 원인, 환자 강제 퇴원 종용, '강성노조' 등 노조에 대한 일방적인 비방 등 각종 거짓과 왜곡, 의혹을 낱낱이 밝힐 것 △폐업 강행, 부실 운영, 부정비리 의혹 당사자를 증인 혹은 참고인으로 채택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 △진주의료원 법과 지방의료원 운영비 지원법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 △진주의료원 폐업 원천 무효와 즉각 재개원을 통한 정상화 △공공의료 종합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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