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은 사천유치원 간담회.. 시/교육청 성토

16일 사천유치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행정기관에 비판이 쏟아졌다.
‘유치원 앞 주유소 논란’이 길어지면서 사천유치원 학부모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16일 열린 학부모대책위와 학교운영위원 그리고 시민단체와의 간담회에서는 사태해결에 미온적이라는 이유로 사천시와 교육청이 성토 당했다.

16일 오전10시30분 사천유치원(원장 최봉덕)에서는 주유소설치반대학부모대책위 주최로 ‘주유소 설치 반대와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 간담회에는 유치원 학부모대표들을 비롯해 사천지역 학교운영위원장 10여명과 어린이집 대표 3명 그리고 참교육학부모회 등 시민단체에서도 여러 명 참석했다. 또 경상남도 조재규 교육위원과 경남교육청 이수훈 법무담당 등 교육공무원도 함께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교육관계자들과 시민단체 대표들
사천유치원학부모대표 우순희씨는 “지역 아동 교육환경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는데도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는 무책임한 시정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한 뒤 “주유소 사태 문제해결과 쾌적한 사천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대안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라며 이날의 간담회 배경을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유치원에서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주유소가 들어서도 막을 길이 없다는 현실에 안타까워하거나 분노했다.

수양초등학교 기수만 운영위원장은 “경남교육청이 사천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그대로 하면 될 것 아니냐”며 교육청을 질타했다. 나아가 “교육청에서도 주유소설립에 동의해 준만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소송을 어떻게 진행하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유치원 학부모 이복희씨와 수양초교 기수만 운영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천유치원 학부모인 이복희씨는 신속히 대책을 세우지 않는 사천시를 나무랐다. “법을 소극적으로 해석해 주유소를 허가해준 것도 아쉽지만, 법의 공백이 있다면 이를 메우는 행정을 펴야 하는데 시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밖에 다른 참석자들도 사천시와 경남교육청이 사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과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주기를 바랐다.

한편 간담회 도중 사천유치원 원장과 일부 학부모들은 주유소 논란으로 겪은 심적 부담감과 유아 교육환경에 대한 홀대 등으로 서러움이 북받친 듯 눈물을 쏟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주유소 사태가 한 유치원에게만 한정되는 일이 아니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공동대책기구를 만들어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있을 때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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