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전국남여중고등학교유도연맹전서 단체전 2위 오른 삼천포중앙고 유도부

▲ 각자 금빛 꿈을 꾸고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를 다독이는 삼천포중앙고등학교 유도부 선수들.
삼천포중앙고등학교(교장 정연찬) 유도부가 지난 달 27일부터 이달 1일 까지 경북 문경 상무부대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춘계전국남여중고등학교유도연맹전에서 단체전 2위를 차지했다. 강승호 선수는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3위에 올랐다.

사실 삼천포중앙고 유도부가 이렇게 전국대회에서 입상한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단체전은 물론 서부경남 각지에서 모여든 ‘유도 신동’들이 여러 대회 개인전에서 선전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굵직한 대회에서 끊임없이 승전보를 울리며 ‘유도 명문’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을 지난주 금요일이었던 4일 오후, 유도전용체육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현재 총 17명의 선수를 보유한 삼천포중앙고등학교 유도부는 2011년에 창단한 ‘새내기 팀’이다. 창단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팀이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이 의아하다면 이들의 ‘사연’을 들어봐야 한다.

본래 사천 출신의 걸출한 유도 선수들은 삼천포공업고등학교 유도부가 18년 간 배출해 내고 있었다. 하지만 2010년 삼천포공고가 마이스터고로 바뀌면서 교기육성을 할 수 없게 되고 당시 교기였던 유도부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후 사천지역 각계에서 힘을 모아 ‘유도의 명성을 잇겠다’는 취지로 2011년 삼천포중앙고등학교에 유도부를 창단한 것.

이상만 코치는 “지난날 선배들 명성을 이어가는 유도부가 될 것”이라며 ‘대단했던 그 시절’을 잘 기억하노라 했다. 이 코치는 또 지난번 문경에서 열린 대회를 두고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력이었는데 결승전에서 서울보성고에 패한 것이 조금 아쉬워요. 우리 팀이 약하지 않거든요”라며 “매달 대회가 있기 때문에 부상 없이 체중·체력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집중 훈련은 하계, 동계 훈련에서 많이 하고 평소에는 선수들이 학교 수업을 마친 후 유도전용관에서 기본적인 체력 관리를 합니다”라고 밝혔다.

3학년 김승규 선수는 친구·후배를 두루 챙기는 주장 선수다. 단체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을 알려줬다.

“단체전 경기 할 때 선수들이 마음 모아 파이팅 넣어주고 서로 격려하면서 한 경기씩 이겨 갔어요.”
“가장 어려운 건 체중조절이에요. 체급에 맞춰 경기를 하기 때문에 다른 두 체급 경기를 해야 할 때는 하루 만에 몇 킬로를 빼야할 때도 있거든요.”


강승호 선수는 개인전에서 3위를 차지한 팀 내 ‘에이스’. 이미 전국 유도계가 강 선수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다.

▲ 지난달 있었던 제42회 춘계전국남여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에서 개인전 3위에 입상 한 후 이상만 코치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남해가 고향인 강승호 선수는 삼천포제일중학교로 ‘유도 유학’을 왔다.(사진=삼천포중앙고 유도부 제공)
“우연찮게 아빠를 들어 올린 적이 있었는데 당시 체육관을 운영하던 아빠 후배가 그걸 보고 힘이 좋으니 유도를 해 보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유도를 시작 한 지 10년이 흘렀고 올해 고3이 된 강승호 선수는 아마추어 유도계에서 ‘블루칩’으로 불리는 유망주가 됐다. 이제껏 한 번도 유도가 싫증난 적이 없고 승부를 겨루는 자체가 즐겁단다.
하지만 삼천포제일중학교 3학년 때 출전한 춘계남여중고등학생유도대회에서 아깝게 패하고 나서 큰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다.

“그 다음에 있었던 전국소년체전 준비하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훈련 했어요.”

그리고 금메달을 따냈다. 안다리걸기와 업어치기가 주특기인 강 선수는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매칠 때 짜릿함을 느낀다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강 선수의 성장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마찬가지로 강 선수의 목표도 국가대표로 발탁 돼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송대남 선수처럼 노장선수가 돼도 힘이 좋고 녹슬지 않은 기술을 자랑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지금 당장은 전국 대회에서 1위 입상 많이 해서 원하는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다.

절제를 온 몸으로 배우고 스스로를 단련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한창 놀고 싶은 나이’. 훈련이 없을 때는 텔레비전을 보거나 당구를 친다며 수줍게 웃었지만 유도선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단단한 조언을 전했다.

“운동을 하게 되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으니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건지를 잘 생각해 보고 ‘올인’을 결정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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