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 정만규 후보…“도민체전 성공 개최, 바다케이블카가 자랑”

새누리당의 경선으로 사천시장선거 후보자 윤곽이 드러났다. 정만규 현 시장과 송도근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이 맞붙게 됐는데, 4년 전과 유사한 형국이다. 다른 군소 후보의 출현이 없을 경우 양자 대결 구도로서 지난 선거보다 더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이에 <뉴스사천>은 두 후보를 각각 만나 지난 4년의 사천시정을 돌아보면서 ‘사천호’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살피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후보들의 포부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두 사람 모두 본선거 후보자 등록 전의 예비후보자 신분이지만 편의상 호칭을‘후보’로 통일한다.

후보자에게 듣는다 ① <사천시장선거>

▲ 정만규 후보는 지난 4년간 시정에 대해 "대형프로젝트 등 크고 작은 사업들을 하나하나 챙기면서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정만규 후보는 1941년생으로 진주상업고등학교 졸업 후 일찌감치 사업을 시작해 자수성가 했다. 만구수산주식회사를 일궜으며, 4년 전 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48.4%(2만8920표)를 득표해 제8대 사천시장에 당선했다.

정 후보를 지난 10일 오후 그의 예비후보사무실에서 만났다. 시장 직에서 물러나 예비후보 신분으로 바꾼 지 나흘 째 되던 날이었다. 먼저 사천시정 4년의 시간을 스스로 평가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형프로젝트 등 크고 작은 사업들을 하나하나 챙기면서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 시간이었다. 내 개인 사업을 하던 열정 그 이상으로 휴일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뿌듯한 일로는 도민체전을 꼽았다. 주변 우려에도 불구하고 빚 없이 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대회 결과 또한 ‘종합3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둬 “시민의 자존심과 기상을 한껏 높혔다”고 평가했다. 또 이 과정에서 체육 인프라도 마련했다며 “결과적으로 세 마리 토끼를 단번에 잡는 쾌거”로 기억했다.

이밖에 사천바다케이블카 설치 승인을 환경부로부터 받은 일, 서부수산시장을 현대화 한 데 이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관광형수산시장으로 지정 받아 전국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일 등을 자랑스러워했다.

반면 아쉬운 점으로는 항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임기 내에 못 마쳤음을 들었다. 그는 “특화단지 지정으로 항공산업허브도시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려 했으나 차기로 넘어가는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라 말했다.

이를 볼 때 정 후보는 자신이 사천시정을 이끈 지난 4년의 시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재선에 도전하는 이 시점에서 연임을 통해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뭐가 더 있을까?

“2030년 인구 25만, 미래행복도시 사천시를 만들어가는 초석을 튼튼히 다지고 싶다. 이를 위해 항공우주산업과 바다케이블카설치 등 추진 중인 사업을 차질 없이 완성할 것이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중방대교 건설, 노인종합복지타운 조성과 여성복지회관 건립 등 시민의 복지정책에 역점을 두면서 희망과 행복이 넘치는 사천시를 만들고 싶다.”

사천시장선거에 임하는 대표 공약 두 개만 소개해 달라는 주문에는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세계 명품 케이블카 설치’를 간략히 꼽았다.

사천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항공산업을 먼저 내세우는 이가 많다. 따라서 항공산업을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도 별 이견은 없는데, 문제는 ‘어떻게?’다. 결국 실천 방법이 관건인 셈인데, 정 후보는 산업단지를 값 싸게 공급하고 항공인력 양성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금속가공업, 전기장비, 기타 운송장비 제조 등 종합적인 일괄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분양단가를 낮춰 산업단지를 우선 공급함으로써 항공기 관련 업체를 계속 유치해야 한다. 항공기술고와 항공기술대학을 설립해야 하고, 항공연구개발센터 건립도 필요하다.”

▲ 정만규 후보는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세계 명품 케이블카 설치’를 강조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 후보는 바다케이블카사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편이다. 하지만 토지보상 문제라든가 인근 사찰의 반대, 사업비 증가 등으로 진행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이에 대해 “무슨 일이든 어려움은 있기 마련”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그는 자신의 삶이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었음을 강조하며 “그때마다 강력한 추진력과 과감한 결단력, 부지런함에서 나오는 신용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경제파급 효과 700억 원, 실수익 100억 원을 예상하고 있고, 안전성은 케이블카의 생명과도 같은 문제이기 때문에 분명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사업 반대 입장의 일부 이해당사자들과 진솔하게 만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정 후보는 지난 선거 과정에 ‘불 꺼진 삼천포항’을 다시 환하게 밝히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4년이 지난 지금, 삼천포항은 얼마나 밝아졌을까? 이 물음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4년간의 노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십 년 가까운 침체가 단기간에 나아질 것으로 여긴다면 무리이고 그에 따른 아쉬움도 있다. 그런 아쉬움이 시장선거에 다시 도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4년을 더 일군다면 삼천포항에 불을 환히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사천서부지역 ‘소외론’과 관련해선 공감을 나타냈다. 그 해소방안으로 중방대교건설, 대진산업단지 조성 등 서부발전 프로젝트사업을 추진 중에 있음을 소개했다. 친환경농업작목반 등 강소농 육성으로 농민소득 증대를 꾀할 뜻도 밝혔다.

1995년 옛 삼천포시와 사천군의 통합 이후 지역화합도 사천시의 과제 중 하나로 떠올라 있다. 그런데 이 화합을 가로막는 최대 적으로 ‘선거’가 손꼽힌다. 정 후보도 이런 지적에 동의를 표하면서 “선거 때만 되면 지역갈등을 부추기고 선동하는 작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 후보 스스로 “예산편성과정이나 인사정책에 있어 지역 편중 없이 균형을 이루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유권자들을 향해 “지역균형발전과 시민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한다”며, “이제 그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4지방선거에서 이런 모습 그대로를 평가해 달라. 그 외 다른 흑색선전에는 현혹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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