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인접지역까지 서식권역 늘어..긴꼬리딱새 등 개체 확인

▲ 멸종위기 II급 팔색조와 멸종위기 II급 긴꼬리딱새(사진제공 국립공원자원활동가 장성래)
사천시 용현면 소재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남승문)가 최근 조류조사 결과, 팔색조 등 희귀조류 서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립공원사무소는 자원활동가 장성래씨와 함께 2월부터 5월 중순까지 남해군 금산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멸종위기종 II급인 팔색조와 긴꼬리딱새가 산란과 양육을 위해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자주 찾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 16일 조사에서도 팔색조 2마리와 긴꼬리딱새 4마리 울음소리와 개체를 확인했다. 그동안 남해 상주지구에만 서식이 확인됐으나, 점차 사천 인접지역으로 서식권역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팔색조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번식을 위해 매년 5월경에 찾아온다. 주로 우거진 숲속 어두운 바위틈이나 바위 위에 거칠게 나뭇가지로 둥지를 틀고 출입구를 만든 다음 바닥에 이끼를 깔고 4∼6개의 알을 낳는다.

긴꼬리딱새는 참새목 바람까마귀과의 한 종으로 삼광조라고도 불린다. 한반도의 남부지역, 주로 제주도에 서식하는 여름철새이다. 수컷과 암컷은 몸 길이가 큰 차이가 나는데, 수컷은 꼬리가 매우 길어서 45cm정도이고, 암컷은 수컷에 비해 꼬리가 짧아 18cm 정도다. 배가 희고, 날개는 갈색이며, 나머지는 검다. 또, 부리와 눈 테두리가 파란색을 띤다.

이 외에도 한국동박새, 노랑배진박새, 붉은가슴울새 등 희귀조류가 물이 고인 개울에서 목욕을 하고, 숲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왕새매는 서식권역을 확보하기 위해 까마귀와 싸우는 장면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임석찬 해양자원과장은 “금산지구 등 한려해상은 먹이가 풍부하여 건강한 숲 생태계를 이루기 때문에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각종 희귀조류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며 “산란과 부화시기에 접어든 조류들의 보호를 위해 탐방객들이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개울에서 휴식을 취하는 노랑배진박새(사진제공 국립공원자원활동가 장성래)
그늘에서 휴식중인 붉은가슴울새(사진제공 국립공원자원활동가 장성래)
깃털을 손질하는 한국동박새(사진제공 국립공원자원활동가 장성래)

▲ 까마귀와 세력다툼을 하는 왕새매(사진제공 국립공원자원활동가 장성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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