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댄스·가요경연대회 16회 째 열려

▲ 김광석의‘서른 즈음에’를 불러 은상을 받은‘스물 즈음’의 (왼쪽) 최창주(삼천포고·3), 김경준(삼천포고·3) 학생.
▲ 삼천포여고 댄스동아리‘앵거스’ 팀의 댄스 무대.
지난 12일 오전 사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카랑카랑한 함성소리가 공연장 모든 공기를 흔든다. 다음 무대에 서게 될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하고, 공연이 끝날 때마다 떠나갈 듯한 함성과 박수로 격려한다. 마치 인기 가수의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지만 이날 공연의 주체는 모두 ‘청소년’이었다.

초청공연 무대에 선 이들도 삼천포중학교의 ‘세로토닌 드럼클럽’과 21세기댄스스포츠아카데미 수강생들이었다. 이날 ‘이토록 뜨거운 순간’을 시종일관 뿜어냈던 행사는 사천YWCA(회장 조춘복)이 16년 동안 개최해 온 ‘청소년댄스가요경연대회’였다.

댄스부문 5팀, 가요부문 5팀으로 총 10팀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청소년의 다양한 잠재력을 계발하고 창조적인 놀이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 아래 오랫동안 열려왔다.

강류안 YWCA사무총창은 “이젠 학생들이 12월이 되면 이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팀을 꾸리게 되면 연락을 해 오기도 하고, 선배들의 참가 모습을 보고 열심히 실력을 가꿔 다음해에 출전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전했다.

경연 결과는 댄스 부문에서 ‘군계일학’이 금상, ‘앵거스’가 은상, ‘비비드’가 동상을 차지했고 가요 부문에서는 삼천포여고 조은별 학생이 금상, 삼천포고등학교 ‘창경궁’ 듀엣팀이 은상, 삼천포고등학교 손동현 학생이 동상을 차지했다.

가요 부문에서 은상은 받은 ‘창경궁’ 팀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감성적으로 불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보컬을 맡았던 최창주 학생은 “평소 김광석 노래의 노랫말이 좋아 자주 부르는데 수능을 치르고 나니 좀 암울한 기분이 들어 이번 대회에서 불러봤어요. ‘스물 즈음에’가 된 거죠”라며 재치 있게 설명했다. 창주 학생은 또 “학업에 찌들어 있어 스트레스 풀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학생들에게 이런 기회가 많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조춘복 회장은 “16회째 대회를 열어오고 있는데 올해는 마음이 더 뜨끈뜨끈 합니다. 공연 내용이나 실력들이 많이 늘었고 그 동안 열심히 연습해왔다는 것이 눈에 보여서 참 좋습니다”라며 “이 경연대회는 아이들의 끼를 일으키고 발굴해 내는데 목적을 두고, 재능이 드러난 아이들은 방송 등 관련 기관과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하며 앞으로도 독자적으로 잘 감당해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사의 보컬트레이너를 지냈던 강성곤 본스타트레이닝센터 분당캠퍼스 대표는 이날 심사를 끝낸 후 “노래는 연습이 좀 더 필요했지만 댄스팀들은 대부분 프로들처럼 잘 했다”며 “끼 많은 친구들을 볼 수 있어 뿌듯하다”는 평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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