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선원 집단폭행 외국인 선원 구속

어획물을 몰래 빼돌린 사실을 선주에게 알린 한국인 선원에 대해 앙심을 품고, 집단 폭행을 가한 외국인 선원들이 해경에 붙잡혔다.

통영해양경비안전서(서장 박재수)는 지난 23일 낮 12시께 통영시 산양읍 오곡도 인근 해상을 항해하던 사천 선적 쌍끌이 대형기선저인망 어선(60톤급)에서 한국인 동료 선원 A(38)씨를 집단폭행해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베트남 국적 외국인 선원 B(24)씨 등 3명을 긴급체포했다. 해경은 이들 중 폭력 가담정도가 높은 2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구속된 선원들은 어선내 식당에서 쉬고 있던 B씨를 갑판으로 끌고 나와 어획물 수거용 갈고리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B씨는 A씨 등의 어획물 절도 사실을 선주에게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들을 폭행과 특수절도 혐의 등으로 구속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외국인 선원을 많이 고용하는 대형어선에서는 외국인 선원들의 집단 폭행이 상습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통영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는 “선박에서의 집단폭행은 자칫 선박의 안전항해를 방해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 질수도 있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해상에서의 폭력행위 발생 시 해양긴급 신고번호 122 및 국민안전 통합신고 11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