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70대 여성, 경남 첫 환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밖 감염 ‘특이’
잠복기 끝나는 23일까지가 고비

▲ 중동호습기증후군(MERS, 메르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위험이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지난 10일 경남에서도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후 의심환자와 격리자 등 관리대상자가 636명까지 이르렀으나 16일 현재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아 경남도는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경남의 첫 메르스 환자는 창원에서 발생했다. 창원시보건소는 지난 10일 저녁, 창원에 사는 77세 A씨에 대해 메르스 1차 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A씨는 지난 5월 27일 서울삼성병원 정형외과에 외래진료를 다녀왔고, 이후 폐렴 증상을 보이자 6월 5일 창원에 있는 창원SK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 사이에 창원의 병원 두 곳을 더 거친 상태였다. A씨는 음압시설이 있는 병원에 긴급 격리됐다.

중앙역학조사반 조사요원이 투입돼 A씨가 거쳐 간 병원 등에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창원SK병원에는 당분간 폐쇄조치를 내렸다. A씨의 가족과 의료진 등 접촉자 549명도 격리조치 했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창원시를 중심으로 여러 학교들이 휴업에 들어가는 등 지역사회가 큰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환자 발생 6일째인 16일 현재까지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모든 학교가 휴업조치를 해제했다.

경남도 메르스비상대책본부는 도내 의심자 55명 가운데 확진자(여·77)를 제외한 나머지 54명 모두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도는 이들 가운데 34명을 병원이나 자택에 격리 중이다.

이런 가운데 경남의 메르스 사태는 이번 주말까지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메르스의 잠복기가 14일간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는 23일이면 A씨의 감염 이후 잠복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만약 그 사이에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진정 국면으로, 반대로 새로운 확진환자가 나오면 비상 상황을 맞게 된다.

한편 이번 메르스 창궐 이후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곳이 삼성서울병원이다. 14번 환자가 있던 이 병원 응급실이 주 감염지였다. 그런데 A씨는 이 병원 응급실을 이용하지 않았음에도 감염됐다는 점에서 특이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삼성서울병원 측은 A씨의 감염경로를 밝히기 위해 계속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가 어떻든 응급실 바깥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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