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알려진 정보에 한바탕 소동
경상대학병원은 괴소문에 시달려
사천시 격리병원은 2곳 20병상

경남 메르스 이모저모

경남에서 첫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하면서 크고 작은 혼란도 빚었다.
먼저 경남도 메르스대책본부가 대책회의를 하며 낸 자료에 허점이 많았다. 자료에는 확진환자 A(77)씨가 창원SK병원 1인실에 머물렀다고 돼 있었으나 이후 6인실에서 1박2일간 머문 것으로 바로잡았다. 확진환자의 동선을 확인하면서도 음식메뉴를 식당이름으로 잘못 표기하기도 했다.

확진환자가 입원하거나 진료를 받은 병원 3곳의 의료진과 환자 등을 격리하는 과정에 그 대상 파악도 분명치 않았다. 이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사흘이 지난 뒤에야 나왔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 박권범 복지보건국장은 “신종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고, 창원시와 정보 공유도 부족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도와 창원시 상황실에는 의심 증상과 소문에 대한 진상 확인을 요구하는 전화가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공사를 마치고 12일부터 음압병실 가동에 들어간 경상대학병원은 괴소문에 시달렸다. 입원한 의심환자 중 1명에게 확진 판정이 났다는 내용의 글이 SNS를 타고 급속히 퍼졌고, 경상대학병원은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14일엔 사천시에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서울삼성병원 확진환자와 접촉해 자택격리 되어야 할 사람이 사천시로 들어갔다는 제보에 따라 휴대폰 번호를 쫓아 경찰관 4명, 사천시보건소 직원 3명, 소방서구조대원 2명이 서포면 외구마을로 출동했던 것. 하지만 조사 결과 휴대폰 번호 착오에서 비롯된 오보로 드러났다.

옛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는지 여부를 두고 경남도와 보건의료노조 사이에 공방전도 이어졌다. 결론은 음압시설이 없었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자 경남도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혼란을 부추겼다며 당사자들을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사천 관내에는 음압시설을 갖춘 병원은 없다. 다만 지역거점병원이자 1차 격리병원으로 두 곳이 지정돼 있는데, 삼천포서울병원과 삼천포제일병원에 각각 10개의 격리병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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