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년을 끌었던 사천읍사무소 청사 이전 문제가 지난 12일 주민공청회에서 옛 사천군청사 신관 리모델링으로 결론나면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진행되어온 과정을 돌아보면 씁쓸하기 그지없다.

1986년 건립된 현 사천읍사무소 청사는 사무공간과 주차장이 협소하다는 주장이 계속되어 왔다. 이는 읍사무소 이전 주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옛 사천군청사 본관으로 사용했던 현 평생학습센터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현재 출입구 역시 평생학습센터가 정 가운데 위치해 읍의 중심이라는 논리가 작동됐다. 점점 요구사항이 늘어난 셈이다.

시의 당초 계획은 평생학습센터 옆 신관(옛 사천군의회 청사) 위치로 이전하는 것이었으나, 평생학습센터 건물 입주 주장으로 진통을 겪었다. 이과정에 설계용역이 중단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부터는 평생학습센터를 허물고 신축하자는 의견이 새롭게 대두됐다. 이 과정에 비용과 평생학습대학 운영에 대한 문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관련 예산이 삭감후 되살아나는 일도 있었다.

해당 지역구 시의원들도 대응이 미숙했다. 서로 의견이 달랐거니와 각각 뜻에 맞는 주민들 주장에 힘을 실어주면서 갈등을 부채질했다. 공청회를 갖기까지 현 사천읍사무소 청사에 대한 활용방안은 공론화되지 않았다.

남은 숙제는 또 있다. 12일 공청회에서 다수 주민이 리모델링을 통한 신속한 이전에 동의했으나, 일단 입주하고 수년 뒤 읍청사 신축을 시장 후보들에게 공약으로 받아내겠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어렵사리 읍사무소 이전 방향이 결정된 만큼 지역주민과 화합을 모색하고, 제대로 된 청사 활용이 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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