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초교 스쿨존 인도…상가 차량 진출입로 개설로 끊길 판
학부모 “통학로 없어져 대책 필요”, 시 “진입로 개설 불가피”

▲ 문제가 된 동성초교 뒷편 인도.

초등학생들의 통학로에 상가주택건물의 차량 진출입로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사천시 정동면 동성초등학교 정문 뒤편에 상가주택건물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나서부터다. 이 건물은 어린이보호구역 즉, 스쿨존(School Zone) 내 통학로와 인접해 들어선다.

동성초교 측이 이 건물 설계 도면을 확인한 결과 건물과 연결돼 있는 30m 정도에 불과한 인도에 3개(3m 2곳, 7m 1곳)의 차량 진출입로가 계획돼 있다.

▲ 건물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 옆 인도로 초등학생이 걸어가고 있다.

지금은 초등학생들이 인도를 다니기에 문제가 없지만 건물이 신축되고 나면 3곳이 끊기기 돼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이 위협받게 된다. 특히 도로 맞은편에는 인도가 없어 학생들이 이 길을 다닐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인도는 동성초교 후문과 연결되는데 평소 등‧하교 시간에 학생들의 통행량이 많고 오후에는 인근의 수양초등학교 학생들까지 학원을 가기 위해 주로 이용하고 있다.

▲ 동성초교 학교운영위원들이 문제가 된 인도를 가리키고 있다.

동성초교 조원규 학교운영위원장은 “아이들이 다니는 이 인도 외에 다른 곳에 이 건물의 차량 진출입로가 있는데 굳이 왜 3곳이나 더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진출입로가 생기면 불법주차도 당연히 발생하는 만큼 사실상 아이들은 도로를 걷게 된다”고 말했다.

김중권 학교운영위원은 “스쿨존 안에서 아이들이 이 길을 지나갈 때 세 번이나 차를 피해 멈춰야하는 위험에 놓였다”며 “건물이 완공되기 전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이달 초 건물 신축공사 중지 요청 및 통학로 보존 요청 공문을 사천시에 보냈으며 사천시교육지원청에는 통학로 훼손 방지 지원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또 학교운영위와 학부모회, 교직원 일동 명의로 ‘송도근 시장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탄원서를 통해 “학교운영위원과 학부모 대표들이 시청 건축과와 도로과를 방문해 건물 신축으로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게 된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지만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동성초교 후문 옆에 내 걸린 펼침막.

지난 15일에는 건축주와 시 공무원, 학교 측이 참석한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회가 열렸다.

건축주는 3개의 인도 점용구간에 차량 안전차단기와 과속방지턱, 안전반사경을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학교 측은 3개의 진출입로 개설은 통학로의 안전펜스를 훼손하게 되고 학생들이 도로를 가로질러 통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2개 진입로 개설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천시는 진입로를 1개만 개설할 수 있도록 하려면 건물 주차면적을 축소해야 하는데 관련 부서 협의 결과 유사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 불가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건축주가 다른 곳에 주차장을 조성하면 된다는 조정안을 제시했다.

학부모들은 시의 대책이 미흡할 경우 안전한 스쿨존 확보를 위해 시청 집단 항의방문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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