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공노조 설문조사 결과.. 이유로 “진주에 흡수” 많이 꼽아

최근 사천공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사천-진주 통합에 반대하는 시청직원이 찬성하는 직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사천주변 지형도.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사천-진주 행정통합문제와 관련해 사천시청 공무원들은 열 명 중 일곱이 반대하는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사천시청공무원노조는 지역의 일부 정치인과 시민사회에서 사천-진주 통합논의가 일고 있는 것과 관련, 공무원들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9월 29,30일 이틀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사천시청 내부 전산망을 이용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 설문에 응한 479명 가운데 28%인 134명이 통합에 찬성한 반면 70%인 334명이 반대한다고 답했다.(‘통합에 관심 없다’고 답한 공무원은 11명) 사천-진주 통합에 반대하는 공무원이 두 배 이상 많은 셈이다.

통합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일방적 흡수통합이 될 것이므로’(30%)를 가장 많이 꼽았고, ‘통합과정의 어려움과 후유증이 클 것이므로’(23%)가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광역화에 따른 행정서비스의 불편과 질적 저하’(20%), ‘정부나 정치권의 일방적 추진’(11%), ‘공단조성 등으로 사천 자생기반 조성’(8%), ‘공무원 구조조정 등 신분의 불이익’(7%) 순이었다.

반면 통합에 찬성한다고 답한 공무원들 가운데는 가장 많은 이가 ‘문화예술, 교육, 산업 등 취약부문 보완해 지역발전 도모’(43%)를 꼽았다. 그리고 ‘행정구역과 생활권 일치로 교통 등 시민편익 도모’(28%), ‘예산낭비 줄이고 행정 효율 높임’(22%), ‘자녀의 교육여건이 좋아짐’ 등이 찬성하는 이유로서 뒤를 따랐다.

통합에 반대하는 이유는 주로 흡수통합 우려, 통합 후유증 심각 등이었다. 사천시청 직원회의 모습.

사천공노조는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지역의 한 언론에서 “공무원 절반 이상이 통합에 찬성한다”라고 보도한 내용을 정면 반박할 예정이다.

사천공노조 강점종 위원장은 이번 설문조사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한 뒤 “이로써 사천시청 직원들의 뜻은 어느 정도 확인된 셈”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천시청 직원 다수가 사천-진주 통합을 반대하는 것이 ‘제 밥그릇 챙기기’로 비친다는 일부의 지적에 강 위원장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는 “통합 찬성 이유를 보면 하나 같이 추상적일 뿐 그 근거가 희박하다”면서 “적어도 현재로선 통합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가 기대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최근 통합한 전국 규모 통합공노조가 정부의 행정체제구조개편 움직임에 반대하는 것에 발맞춰 사천공노조도 행정통합에 반대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하지만 사천-진주 통합 논의가 초기단계이고, 통합효과 또는 그 반박논리가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당분간 행정통합 찬반 입장표명보다는 그것이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사천-진주 통합에 관한 사천시청 직원 설문조사 결과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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