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관련 토론회서 토론자들 한 목소리

강기갑 국회의원이 사천-진주 통합에 찬성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현 통합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의원은 “사천-진주 통합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밀어붙이기식 통합은 절대 안 된다”면서 “명확한 기준과 원칙을 세우고 지역주민들의 의견 수렴과정을 거치는 등 충분한 절차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서민들을 위한 정책에 힘을 쏟는 게 낫다”면서 현 정부의 통합 정책을 비판했다.

서부경남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해 30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토론회가 열렸다.
30일 서경방송 주최로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서부경남 행정구역개편 어떻게 하나?’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강 의원은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선태 경상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강기갑 국회의원, 김재경 국회의원(진주시), 이원섭 사천포럼 대표, 김영기 경상대 교수, 조동규 진주상공회의소 사무국장, 한동효 한국국제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행정구역 통합에 있어서 주민 의겸수렴 과정을 거쳐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에서 강기갑 의원 등 대부분의 토론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원칙과 기준이 없는 통합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며 “주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반드시 거쳐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나 사천-진주 통합을 통한 경제, 문화, 교육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큰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반드시 통합을 해야 한다는 데는 강 의원과 확실한 시각차를 보였다.

강 의원은 “양시가 통합되면 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양극화가 가장 우려되다”면서 “지난 95년 사천, 삼천포의 통합에서 보듯이 통합으로 갈등과 분열, 다툼이 심화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재경 의원은 “통합이 안 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끔직하다”고 말한 뒤, 정부가 실효성 있게 추진하기 때문에 양쪽 시민에게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진주에 혁신도시 건설로 폭넓게 이익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행정구역 통합과 관련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원섭 사천포럼 대표도 “진주는 문화, 예술, 교육 등에서 기본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고, 사천은 바다, 항공 산업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통합에 따른 그 파급 효과가 인근 남해나 산청까지 확대될 것이다”며 반드시 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이 제일 중요하다”며 “여론조사를 거쳐 그 결과에 따라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조동규 사무국장은 “통합으로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낮아지는 단점이 있지만, 통합이 되면 양극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반드시 통합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기 경상대 교수는 “통합 효과는 크지 않고, 서부경남을 아우르는 행정통합이 되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날 토론회에는 지역 정치인, 시민단체, 시민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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