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먹는 굴구이, 그 맛이 아주 끝내 줍니다~

▲ 보기만 해도 침이 꿀떡 넘어가게 하는 다 익은 굴. (여러분 아~~~ 한입 하시죠!!)

▲ 사천대교 건너 서포에 굴 파는곳.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굴이 제맛을 내는 제철이 다가왔구나 하는 생각에 토요일에 사천대교를 건너 서포에 굴사러 갔었습니다.

▲ 한 대야 2만 5천원어치 (많이 비쌉니다.)

굴(석화)은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정도로 영양가가 풍부하고 맛도 좋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불장난도 하고 굴구이로 식구가 둘러앉아 시간을 보낼 생각에 굴을 까지 않고 껍데기 채 한 대야 사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굴 작황이 좋지 않아 굴값이 비싸다고 하네요. 한 대야에 2만 5천원에 샀습니다.
작년에는 한 1만5천원 정도 준것같은데, 많이 오르긴 올랐네요.
다음주부터는 남부지방도 김장하는 철에 접어 들어, 조금 더 오를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참고로, 깐 굴은 Kg에 1만5천원 이라고 합니다.

▲ 다용도실에서 가스버너에 굴을 올려놓고 익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익어서 껍데기 떼어내고 더 익히고 있는중.(침이 꼴딱 넘어갑니다.)

그런데 토요일 오후 늦게 사러갔다와서 집에 오니 벌써 해가 지고 쌀쌀합니다. 아내가 해가 져서 날씨가 추우니 밖에서 장작에 구워먹는 건 내일 하랍니다. 하지만 굴을 눈앞에 두고 내일까지 기다린다는 게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세탁기 두는 다용도실. 그리고는...헤헤헤...가스버너를 준비하고 창고에서 엉성한 철망도 하나 주워서 준비를 하고 나니 모양이 좀 납니다.

제 주위로 아이들도 둘러 앉습니다. 저의 아내는 내일 하라고 난리가 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재밌다고 더 난리가 납니다. 아내가 포기합니다.

그리고 버너 위에 굴을 몇 개 얹어 봅니다. 그런데로 거품이 나오면서 잘 익습니다.
그렇게 저와 아이들이 동그랗게 지켜보는 순간 굴 하나가 입을 떡 벌립니다.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 먹겠다고 난리입니다. 저도 침이 넘어갑니다. 그러고 아이들 하나씩 먹여 놓고 저도 한 입 먹어 봅니다.

올해 처음 먹는 굴구이 맛이란..??? 말로 표현이 안 됩니다. 하여튼 맛이 끝내줍니다.

그렇게 좀 구워먹고 있으니 아내도 한자리 차지 하고 앉습니다. 아까는 하지 말라고 하더니만, 하여튼 한 시간 가까이를 저와 아이 둘과 아내 그리고 장인어른까지 한참을 먹었습니다.
 

▲ 장작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 다음주 나락 매상 준비해야 된다며, 나락 뒤룬다고 오전부터 나락 바람쐬여 먼지 날려놓고 점심 먹자마자 솥을 들어내고 불부터 피웁니다.
불이 붙자 마른장작 몇 개를 더 얹어 불을 확 피웁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모태를 얹고 굴을 굽기 시작합니다. 어제 먹고 남은 걸  온 식구가 둘러앉아 집게로 이리저리 돌려가며 구워먹는 맛이란... 굴이 맛있기도 하지만, 식구가 장작불을 중심으로 둘러앉아 있는 모습이 더 흐뭇하고 보기 좋습니다.

▲ 굴 구워 주기만 기다리고 있는 우리집 아이들입니다.


▲ 겨울철 따뜻한 장작불에 둘러앉아 굴 구워먹는 맛은 가족과 함께 먹어야 더 맛있습니다.

밖에서 장작에 구워먹는 굴은 어제 가스버너에 구워먹었던 맛보다 더 맛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먹어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제철맞은 사천 서포 굴...!!!  굴맛이 꿀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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