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폐교 위기 학교서 '공간혁신' 선도학교로 성장
휴식·놀이공간 ‘채움뜰’, 문화·교육공간 ‘지혜샘’ 좋은 반응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한 쌍방향 디지털 수업 등 '성과'

용남중학교 '지혜샘'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학생들. 사진은 2019년 지혜샘 개관 직후 모습.(사진=용남중)
용남중학교 '지혜샘'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학생들. 사진은 2019년 지혜샘 개관 직후 모습.(사진=용남중)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경남 사천시 용현면에 있는 용남중학교(교장 정수복)가 2021년 포스코청암재단이 선정한 청암상(교육상)을 수상해 눈길을 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포스코 창업이념인 창의 · 인재육성 · 희생 · 봉사 정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확산시켜 국가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06년 포스코청암상을 제정했다.  매년 과학·교육·봉사·기술 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교육상은 창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구현하고, 교육계 전반에 확산시킨 인사나 단체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용남중학교는 학교혁신의 우수함, 특히 학교공간혁신을 선도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교육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 외에 올해 과학상은 백무현 KAIST 화학과 교수, 봉사상은 사단법인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기술상은 정한 아이쓰리시스템㈜ 대표이사가 받았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용남중학교는 2011년까지 사천시 인구감소로 인한 학생 수 급감으로 폐교 위기에 놓였으나 교사들이 앞장서 혁신을 주도하고 학생, 학부모,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참여·지원하며 교육공간 혁신에 성공했다"며 "우리나라 교육계가 주목하는 혁신학교로 탈바꿈했다"고 교육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실제 용남중학교는 10년 전 120여 명까지 학생 수가 줄어 폐교 위기의 학교였으나 학교혁신을 통해 전교생 650명의 학교로 성장했다. 용남중학교의 학교혁신 사례는 전국의 많은 학교들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교사 주도로 교무실을 카페형으로 리모델링하여 우리나라 교무실 문화 변화의 전환점을 마련했다.학생들의 휴식·놀이공간인 ‘채움뜰’ 과 문화·교육 복합공간인 ‘지혜샘’ 등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쌍방향 디지털 수업운영을 도입하는 등 농어촌 학교의 성공적 미래 모델을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용남중학교 북카페 채움뜰 일원에서 학생들이 버스킹 공연을 하는 모습. 사진은 2019년 촬영. (사진=뉴스사천 DB)
용남중학교 북카페 채움뜰 일원에서 학생들이 버스킹 공연을 하는 모습. 사진은 2019년 촬영. (사진=뉴스사천 DB)

이 가운데 ‘채움뜰’은 휴식부터 버스킹 등의 문화행사까지 학생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지혜샘’은 학교 도서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융합 프로젝트 수업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용남중학교 관계자는 “이번 포스코청암상 교육상 수상은 '학교공간혁신'과 관련한 그동안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라며 “많은 이들의 노력이 ‘행복한 학교, 다니고 싶은 학교’로의 변화를 이끌었다. 다른 학교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1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은 오는 4월 6일 서울 포스코센터 서관4층 아트홀에서 개최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상식 규모를 대폭 축소하여 운영하며, 시상식 전 과정은 포스코청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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