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금수급자’보다 ‘기초연금을 받는 분’
상태바
‘기초연금수급자’보다 ‘기초연금을 받는 분’
  • 하병주 기자
  • 승인 2021.07.20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 2021 쉬운 우리말 쓰기 : 품고 배려하는 말과 글 ②

이 기획 보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사단법인 국어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에 선정된 뉴스사천이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의 도움으로 진행한다. 여러 사회복지기관의 협조로 그들의 누리집을 더 쉬운 표현으로 바꾸는 방안을 찾는다.                                   -편집자-

사천시니어클럽 누리집.
사천시니어클럽 누리집.

사천시니어클럽. 사천시로부터 위탁받아 재단법인 (재)한가람청소년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기관이다. 주로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말해 주듯 사천시니어클럽 누리집(http://scsenior.or.kr)의 첫 화면에는 ‘일하는 100세 아름다운 실버’라는 글씨가 크게 적혔다.

누리집은 대체로 잘 구성된 듯 보인다. ‘사업안내’에서 사업의 유형을 나눈 뒤 참여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핵심적인 내용을 간결하게 제시했고, 글자 크기도 크게 한 것이, 복지 대상인 어르신들을 배려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다만 글의 표현에 있어선 다듬을 곳이 몇 개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기관의 설립 목적을 길게 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은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가능한 문장을 짧게 쪼개야 읽기도 쉽고, 이해도 빠르다. 이때 표현도 가능한 쉬운 말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노인의 사회적 경험’보다는 ‘노인의 오랜 경험’으로, ‘노인 적합형 일자리’보다는 ‘노인 맞춤형 일자리’로, ‘향상한다’보다는 ‘드높인다’로, ‘확대한다’보다는 ‘넓힌다’로, ‘연령’보다는 ‘나이’로 쓰는 게 더 낫다.

‘기관소개’에 제시된 ‘주요 활동’의 소개 글 역시 문장이 길고 어렵긴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공익활동’을 소개한 다음 글을 보자. “저소득 고령 어르신들의 지속적인 사회 참여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건강개선, 사회적 관계 증진 및 소득 보충 등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에 기여하는 활동.”

이를 다음과 같이 고치면 더 쉽게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저소득 고령 어르신들이 지속해서(또는 꾸준히) 사회에 참여하도록 건강을 유지하고, 사회적 관계를 넓히며, 소득을 높일 수 있게 도와드림.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노후생활을 하도록 돕는 활동.”

그리고 누리집 곳곳에서 ‘및’이란 단어가 자주 나타나는데, 이것의 사용에 있어선 주의가 필요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및’은 ‘그리고’, ‘그 밖에’, ‘또’의 뜻으로, 문장에서 같은 종류의 성분을 연결할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실제 생활에선 ‘또는’의 뜻으로도 많이 쓰인다. ‘그리고’와 ‘또는’의 뜻이 분명히 다른 만큼 헷갈리지 않게 쓸 필요가 있다. 따라서 “소규모 창업 및 생산품을 제조·판매하여”라는 표현은 “소규모로 창업하거나 상품을 제조·판매하여”로 바꿀 수 있겠다.

끝으로 ‘사업안내’의 참여 조건에서 ‘자(者)’라는 단어를 썼는데, 이를 ‘분’으로 고치는 게 어떨까. ‘자(者)’도 ‘사람’이란 뜻을 담고 있으나, 사업 대상이 65세 이상이라는 점에서 높임 표현이 더 알맞을 것 같다. ‘기초연금수급자’보다는 ‘기초연금을 받는 분’이 더 쉽고 높임의 뜻도 담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블라인드
댓글을 블라인드처리 하시겠습니까?
블라인드 해제
댓글을 블라인드 해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