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 이정 선생 기리는 구암학술제, 구암제로 부활

▲ 구암제 추진위원회 정기 총회가 8일 사천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총회에서 올해 구암제 일정이 확정됐다.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지난해 취소됐던 구암 이정 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기리는 구암제가 3월27일, 28일 이틀간 사천공설운동장과 사천읍 일원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학술제 행사에 그쳤지만, 올해부터는 축제 형식으로 확대돼 진행된다.

지난해 7월 구성된 구암제 추진위원회(위원장 박동선 사천문화원장)는 8일 오전 사천문화원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그동안 추진경과와 함께 구암제 개최시기, 주요 행사 내용 등을 확정했다.

구암제 추진위는 당초 4월 초에 열기로 했지만, 6월 지방선거의 영향으로 4월 이후에는 개최할 수 없어 3월27일과 28일 이틀간으로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총 1억원(도시비 각각 5천만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구암제의 주요 행사는 27일 오전 개제식을 시작으로 국왕행차, 일반인. 청소년 과거시험, 국악공연(무용, 민요), 문화단체 공연(줄타기 등), 장원급제 축하공연(수궁가 창극단, 퓨전타악, 연예인협회) 순으로 진행된다.

28일에는 오전 8시30분 구계서원과 사천공설운동장에서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과거 합격자의 구산사 참배 및 헌화,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사흘간 시험관과 선배 급제자, 친척을 방문하는 삼일유가 행렬 재현, 걷기대회 참가자의 소원지 작성이 진행되며 구암 이정 선생 관련 학술세미나에 이어 청소년 장기자랑 대회, 풍물공연 및 달집태우기로 모든 행사를 마무리한다.

삼가유가행렬 재현은 과거시험에 합격한 시민들이 전통 복식을 갖추고 구계서원에서 공설운동장, 노인회관, 사천초교, 사천시장, 사천성당 등을 도는 행사로, 옛 전통을 그대로 살려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회에서 강동욱 위원은 “구암제의 행사 내용이 와룡문화제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구암제의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구암제가 앞으로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행사내용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토론을 가져야 하고, 축제를 개최한 뒤 시민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암(龜巖)이정(李楨)선생은 1512년 사천에서 나서 별시문과에 장원급제해 관직에 올라 36년간 중종, 인종, 명종, 선조에 이르는 4조의 임금을 모셨으며 학문을 통해 겸비한 지식을 현실참여를 통해 실천하고 학문진흥을 위해 애써다 간 사천출신의 유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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