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선종 창시자 달마대사 설법 정리한 ‘불경’
조선 초기 인출본 역사자료 자료로서 가치 높아

보물 지정이 예고된 ‘달마대사관심론(達磨大師觀心論)’(사진=문화재청)
보물 지정이 예고된 ‘달마대사관심론(達磨大師觀心論)’(사진=문화재청)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지난 2월 28일 사천시 용현면 백천사 소장 ‘달마대사관심론(達磨大師觀心論)’ 책자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달마대사관심론(達磨大師觀心論)’은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禪宗)의 창시자인 달마대사(?~528)가 설법한 교리를 정리한 불경이다. 지정예고 대상은 1335년(고려 충숙왕 복위 4) 경주 계림부에서 개찬된 목판에서 인출된 1책의 목판본이다.

이 책은 현재 전하는 동일자료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서는 조선 초기 인출본으로, 마지막 장에 간행기, 판각에 참여한 각수(刻手), 간행에 관여한 경주부(조선 시대 경주를 이르는 말) 인물 등이 기록되어 있어 간행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서지학 뿐 아니라, 역사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이외에도 문화재청은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청구영언’과 ‘조계사 목조여래좌상’,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있는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성균관대 ‘춘추경좌씨전구해 권1∼9, 20∼29, 40∼70’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와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사천에 있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은 무엇?

사천시에 있는 보물로는 ‘육조대사법보단경’, ‘밀양 천황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사천 흥사리 매향비’, ‘조선왕조의궤’가 있다. 

육조대사법보단경(사진=문화재청)
육조대사법보단경(사진=문화재청)

백천사에 있는 ‘육조대사법보단경’은 선종의 핵심사상을 파악할 수 있는 지침서이자 한국 선종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불경으로 중요성이 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같은 종류의 경전 중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알려져 있어 불교학 연구는 물론 고려시대 말기 목판인쇄문화를 규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백천사에 있는 ‘밀양 천황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8세기 후반의 석불상으로, 국내 유일하게 사자좌를 가진 석불좌상으로 유명하다. 학술적으로도 신라 조각사에서 반드시 취급되어야 할 중요한 불상으로 여겨진다.

사천시 곤양면 흥사리에 있는 보물 ‘사천흥사매향비’.(사진=사천시)
사천시 곤양면 흥사리에 있는 보물 ‘사천흥사매향비’.(사진=사천시)

사천시 곤양면 흥사리 산48-2번지에 있는 ‘사천 흥사리 매향비’는 고려 우왕 13년(1387년)에 세워진 비석이다. 비석에는 모두 15줄 202자가 새겨져 있으며, 승려와 주민 4100명이 국태민안을 염원하며 침향목을 묻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비문은 승려 달공이 짓고, 수안이 썼으며, 김용이 새긴 것으로, 고려 우왕 13년(1387)에 세워졌다. 건립목적과 세운 연대가 확실한 비로, 잊혀진 우리의 옛 민속을 알려주고 고려 후기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이다.

세종대왕단종대왕태실표석수립식의궤 중 일부(사진=사천시 제공)
세종대왕단종대왕태실표석수립식의궤 중 일부(사진=사천시 제공)

사천시청에 보관되어 있는 ‘조선왕조의궤’는 3건 3책으로 『세종대왕태실석난간수개의궤』, 『세종대왕단종대왕태실수개의궤』, 『세종대왕단종대왕태실표석견립시의궤』이다. 이 책들은 유일본이며 완질본으로 가치가 있다. 특히 선조 34년(1601) 3월에 작성된 『세종대왕태실석난간수개의궤』는 현존하는 조선왕조의궤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의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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